밸류업 선배 일본, 자금유입 크지 않아
증권가 밸류업 우수·유망 기업으로 구분
주가 업사이드 높은 종목은 '유망 기업'
밸류업 지수 공개 후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돼도 자금 유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는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지수 공개 이후 실제 ETF 설정까지는 2~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예정이고, 일본의 경우 ETF 자금 유입이 극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실제 일본 밸류업 지수 관련 ETF의 순자산총액(AUM) 순위는 100위권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단기 수급 개선보다는 밸류업의 본질인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실현 여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초부터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고, 밸류업 지수인 'JPX Prime 150'을 개발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JPX Prime 150의 성과를 보았을 때, 벤치마크인 닛케이 225 대비 긍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웠다"면서 "올해 상반기의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시장 성과를 하회했으며, 자금 역시 강하게 유입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무분별한 패시브 효과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며 "과거 2008년 녹색성장 펀드, 2014년 통일 액티브 펀드, 2018년초 KRX300 지수, 2020년 BBIG K-뉴딜 지수 모두 AUM은 높게 평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상반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한 이후 9월엔 코리아 밸류업 인덱스에 대한 대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이르면 두달 내로 나올 예정이다. 현재 거래소는 우수기업 지수와 유망기업 지수 등 2개의 밸류업 지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나증권과 유안타증권, LS증권은 도쿄증권거래소의 'JPX 프라임 150 지수' 산출 방식을 참고해 우수 지수와 유망 지수로 구분해 편입 예상 종목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편입 종목은 밸류업 수혜주로 거론됐던 상장사들이 대부분이다. 증권사들은 지수에 편입될 유력 종목으로 자동차주인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와 4대 금융지주인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을 꼽았다.
금융주 가운데선 삼성생명과 메리츠금융지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이 선정됐다. POSCO홀딩스와 삼성물산, 한미반도체, SK가스, KT&G, HMM도 예상 편입 종목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는 우수기업보다 유망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장권 LS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우수기업보다는 유망기업 중심의 탄력적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며 "지수 세분화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유망기업 발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워은 "밸류업 투자 관점에서 향후 주가 업사이드가 높은 종목은 우수기업보다 유망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높은 기업가치가 부여된 기업보다 향후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밸류업 취지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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