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 등 정치적 이벤트 글로벌 증시에 큰 영향없어
인공지능→클라우드→반도체 등 산업 발전이 증시 좌우
"미국 대선 결과보다 인공지능 산업 발전이 증시 우상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경제학자 곽수종 박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경제 대체투자포럼' 특별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1990년대 미국 증시를 견인한 것이 PC와 인터넷의 확산이었다면 향후 인공지능 산업 발전이 글로벌 증시 우상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AI기업들이 제공할 수 있는 AI서비스 고도화 수준과 대중적인 확산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글로벌 투자 자금이 AI산업으로 몰리는 것을 두고 과잉투자, 거품 논란도 일고 있지만 곽 박사는 "절대 거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곽수종 박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경제 대체투자포럼’에 참석해 ‘미국 대선 이후의 자본시장 변화’란 주제로 특별강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AI기업들의 기술 발전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오픈AI는 사람처럼 생각하는 AI '오원(o1)'을 공개했다. 새로운 넘버링을 사용할 만큼 기존 모델과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 성능도 큰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벤치마크에서 GPT-4를 크게 뛰어넘는다. 특히 과학, 수학, 코딩 분야에서의 성능은 놀라운 수준이다. 박사 수준 전문가들을 넘어서는 문제 풀이 능력을 보여준다.
o1을 보면 알파고 제로가 떠오른다. 방대한 기보에 대한 학습 없이도 자체적인 시행착오를 통해 기존 모델을 크게 앞서는 성능을 보여줬다. o1 또한 실제로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성능이 비례해 올라간다. 사전 훈련 모델을 넘어설 수 없다는 기존 모델의 법칙이 깨어진 것이다. 이는 트레이닝이 아닌 추론 단계에서 스케일링 법칙이 적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론적으로는 엄청난 추론 인프라를 적용할 경우 사람이 생각할 수 없었던 미지의 답변에 대답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향후 컴퓨팅 자원에서 추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모델들이 주로 트레이닝을 위한 자원에 리소스가 배분됐던 것과 차별화된 포인트다. 급증하는 추론 수요를 최적화하기 위한 AI 인프라 구축 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클라우드 컴퓨팅의 사용량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최적화하기 위한 빅테크들의 시도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반도체 설계 흐름 또한 가속될 전망이다.
김중한·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빅4(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오라클)와 더불어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벨을 포함한 AI 인프라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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