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피해복구, 민·관 협력 하루만에 일상 정상화
46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경북 울릉지역에 복개천이 범람하고 토사가 유출되는 등 큰 피해가 잇따랐지만, 민·관 협력으로 하루 만에 복구를 완료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시간당 70㎜의 폭우가 쏟아졌고, 누적 강수량은 308.7㎜에 달한다.
집중 호우로 인해 숙박업소 1곳과 식당 2곳, 상사 1곳, 차량 7대 등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9곳의 토사유출과 도로 4곳에는 낙석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가 잇따르자 울릉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부터 비상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마을별 담당 공무원을 배치하는 한편, 가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피해복구에 주력했다.
이날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피해복구 작업에는 울릉군, 울릉경찰서, 울릉 119안전센터, 해군 118전대, 농·수협 등 지역 각급 유관기관과 새마을지회, 여성협의회, 자원봉사센터, 울릉읍(도동·사동·저동) 지역 의용소방대 등 사회단체와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이번 피해로 인해 귀성·관광객 맞이에 여념이 없었던 울릉 주민들은 망연자실하기는커녕, 피해 복구를 위해 모두 양팔 걷고 봉사에 나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봉사 현장서 만난 이정호 울릉 새마을지회장은 “고유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귀성객과 관광객 맞이로 분주하던 섬이 이번 폭우로 인해 경기 침체로 이어질까 염려됐다”면서 “현재 복구 작업 하루 만에 일주도로 통행 재개와 관광지 등이 정상화될 수 있었던 데에는 불굴의 개척정신을 이어받은 울릉인의 자긍심이 하나로 똘똘 뭉쳤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큰 피해를 겪었음에도 빠른 복구를 위해 각급 단체와 주민 모두가 협력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귀성객과 관광객분들이 편히 울릉도를 찾아 추석 황금연휴를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영남취재본부 안경호 기자 asia-a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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