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5일까지 2주간 응급실 대응 총력
문여는 병원, 카카오 지도앱에서 확인 가능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 14곳 지정
정부가 추석 명절을 전후해 2주간(9월11~25일) '비상 응급 대응 주간'에 들어간 가운데 중증응급환자를 위한 응급실 407곳이 연휴 기간 내내 24시간 운영된다. 다만,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4·5에 해당하는 경증·비응급 환자가 응급실을 찾으면 진료비의 9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만큼 감기나 장염, 설사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은 동네 병·의원이나 작은 규모의 응급실을 먼저 방문해 진료를 받도록 정부는 권한다.
지난 11일부터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이 시작된 가운데 13일 전북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경증환자의 진료가 제한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 독자 제공]
14일 보건복지부는 응급실 이용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연휴 기간 국민들이 의료기관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지 안내했다.
문 여는 동네 병·의원이나 지역 응급의료기관(229개소), 응급의료시설(112개소) 등은 응급의료포털(e-gen)을 이용하거나 전화 129, 120을 통해 찾을 수 있다. 또 전날부터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 앱에 '명절진료' '응급진료' 탭이 생성돼 여기서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증인 경우 방문한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판단하에 치료를 받으면 되고, 병원 진찰 결과에 따라 중증질환이 의심된다고 판단되면 큰 병원으로 신속한 이송이 가능하다. 착란이나 요로감염, 감기, 장염, 설사 등의 증상은 경증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호흡곤란이나 갑작스러운 팔다리 저림, 혀 마비 등은 중증질환에 흔히 동반되는 심각한 증상이란 점에서 119에 즉시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19 구급대의 중증도 판단에 따라 적합한 병원으로 바로 이송이 가능하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증상에 대해 혼자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119로 신고하면 의학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통상 추석 연휴에는 평시 대비 2배 이상의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해 응급실 과밀화가 발생한다. 이에 복지부는 이전 연휴보다 더 많은 당직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발열클리닉 및 코로나19 협력병원 운영 등을 통해 경증환자들이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쉽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전날부터 경증·비응급 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외래진료를 받았을 경우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을 기존 50~60% 수준에서 90%로 인상했다.
전국 409개의 응급실 중 건국대충주병원과 명주병원을 제외한 총 407개의 응급실은 매일 24시간 운영된다. 건국대충주병원을 대신해 충주의료원과 제천·청주·원주 등 인근 지역의 의료기관이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명주병원은 최근 비상진료 상황과는 무관하게 응급실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중증응급환자의 원활한 이송을 위해 지역응급의료센터 136곳 중 14개소를 거점 센터로 지정했다. 이대서울병원과 노원을지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 동강의료재단동강병원, 한양대구리병원, 인제대일산백병원, 부천세종병원, 인화재단한국병원, 아산충무병원, 대자인병원, 동국대경주병원, 창원한마음병원, 제주대병원 등이다. 거점 센터는 권역응급의료센터 44곳과 더불어 KTAS 1·2 환자들을 적극 수용해 치료할 예정이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신청기관이 없는 대구, 광주, 대전, 세종, 전남 지역은 제외했다"며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준하는 응급의료수가를 산정받게 되는 만큼 거점 센터가 지정 목적에 맞게 운영되는지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정책관은 또 "몸이 아플 경우 먼저 동네 병·의원이나 작은 응급실을 이용하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의료비 부담도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의료기관과 119 구급대의 판단을 믿고 적절한 의료기관으로의 이송·전원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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