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환전은 기본, 추가혜택·통화종류가 관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료로 해외여행의 빗장이 풀리면서 해외여행 특화 카드(트래블카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긴 추석 연휴에 더해 10월1일 국군의 날이 34년 만에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카드업계의 ‘여행 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5년 이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적 있는 18세 이상 국민 1270명을 상대로 지난달 1~7일 실시한 ‘2024년 추석 연휴 해외여행 의향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1.2%가 연휴 동안 해외로 여행 갈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첫 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인천공항공사는 전날부터 18일까지 일평균 20만1000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연휴 해외여행 중 트래블카드를 활용하면 여행경비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트래블카드는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해 결제하거나 ,현금이 필요한 경우 현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출금할 때 이용하면 좋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환전 및 해외 ATM 출금 수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올들어 카드업계가 트래블카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추가 혜택, 통화 종류, 재환전 수수료 등에선 차이가 있다.
먼저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이 약 50%에 달하는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다. 트래블로그로 이용 가능한 통화는 총 58종으로 관련 카드 중 가장 많다. 여기에는 미국·유럽·일본 등 인기 여행국은 물론 콜롬비아·알제리·에티오피아 등도 포함돼 있다. 재환전 시 1%의 수수료가 붙지만 남은 외화를 다른 트래블로그 이용자에게 보낸다면 무료로 송금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 환전 지원 통화가 많은 트래블카드는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다. 트래블러스는 전 세계 56종의 통화를 지원한다. 재환전 시 수수료 1%가 부과되지만 올해 말까지 100% 환율 우대 혜택이 제공된다.
남은 외화에 이자를 붙여주는 트래블카드도 있다. 신한카드 ‘쏠(SOL)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카드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외화 잔액 중 미국 달러(연 2%)와 유로(연 1.5%)에 이자를 지급하고, 재환전 시 환율은 50% 우대해준다. 이용 가능한 통화는 쏠트래블·위비트래블이 각각 42종과 30종이다.
외화를 원화로 다시 환전할 때 붙는 수수료가 부담이라면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이용하면 된다. 토스뱅크는 지난 1월 외화통장을 선보이며 환전 수수료뿐 아니라 재환전 수수료까지 무료화했다. 환전 지원 통화는 17종이다.
트래블카드를 이용하기 위해 은행 계좌를 새롭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인 트래블월렛의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트래블월렛은 2021년 2월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인 ‘트래블월렛 카드’를 처음 선보이며 5대 금융그룹 계열 카드사보다 1~3년가량 앞서 트래블카드 시장에 진출했다. 환전 지원 통화는 46종에 달하고, 더치페이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N빵결제’ 기능도 있다. 이는 여러 사람이 함께 결제할 때 각자의 몫을 사전에 나눠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제주는 중국의 섬" 진짜였다…투자이민 10명 중 8...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