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박원순 시장 시절 1109억원을 들여 만든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철거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오는 23일 오후 4시 중구 구민회관 소강당에서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변경안'에 대한 공청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세운상가 일대 공중보행로 일부 구간을 철거하고 지상부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보행로는 세운상가와 청계상가, 진양상가 등 7개 상가의 3층을 잇는 길이 1㎞의 다리다. 2016년 세운상가 일대를 보존하는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추진됐으며 2022년 전 구간이 개통됐다. 사업비는 1109억원이 투입됐다.
시는 일대 공중보행로 일일 보행량을 조사한 결과, 실제 보행량이 계획 당시 예측치의 11% 수준에 불과했다며 철거 배경을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달 감사 결과 "공중보행로가 당초 사업의 목적인 보행량 증대를 통한 세운상가 일대 지역 재생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는 우선 삼풍상가와 PJ 호텔 양측 약 250m 구간에 설치된 철골구조의 보행교 구간을 철거할 계획이다. 이 구간의 보행량은 예측치의 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운상가 등 기존 건물과 연결된 나머지 공중보행로 구간은 세운지구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른 상가군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공원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이번 공청회를 시작으로 시의회 의견 청취 및 관련 심의 등을 거친 후 이르면 내년 상반기 해당 구간의 철거 및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세운상가 일대는 2015년 12월10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시는 2017년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해 9개 재생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변경안은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이들 사업에 대한 완료 조치를 담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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