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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 입고 '손가락 하트' 했다고 '헌법 위반'…태국 38세 총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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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군부 인사 "총리직 대중 신뢰 손상" 주장

지난달 취임한 태국의 최연소 여성 총리 패통탄 친나왓(37)이 취임 초기부터 반대 세력의 파상 공세에 직면한 가운데, 그가 공무원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동작을 한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손가락 하트'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손가락 하트'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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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블룸버그통신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패통탄 총리와 집권당 프아타이당을 겨냥한 여러 건의 조사 요청이 선거관리위원회와 국가반부패위원회(NACC) 등에 제출됐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여기에는 패통탄 총리가 헌법 윤리 규정을 어겼다며 해임을 요구하거나, 프아타이당에 대한 탁신 전 총리의 영향력 행사가 정당 해산 사유에 해당한다는 주장 등이 있었다.

특히 패통탄 총리가 공무원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동작을 한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조사를 요청한 것도 포함됐다. 친군부정당 팔랑쁘라차랏당(PPRP) 소속의 루앙끄라이 리낏와타나 전 상원의원은 패통탄 총리가 지난 7일 정부 청사에서 신임 장·차관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면서 손가락 하트 모양을 만든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포즈를 한 것이 부적절하며, 이러한 행동이 총리에 대한 대중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NACC에 조사를 요청했다.


태국 누리꾼들은 이 사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지만 이를 윤리적 위반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루앙끄라이 전 의원은 반대 세력 정치인을 표적으로 법적 문제를 숱하게 제기해온 전력이 있으며, 그의 문제 제기가 시발점이 돼 총리가 물러나거나 정당이 해산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패통탄 총리의 부친이자 전 총리인 탁신이 프아타이당을 지배하고 있다는 이유로 정당 해산 청원도 낸 상태다.


스띠톤 타나니티촛 프라자디포크연구소 민주주의혁신실장은 블룸버그에 "해임 청원 수가 과하고, 견제가 아니라 보복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패통탄 총리가 현 단계에서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앞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러 법적 문제에 대해 패통탄 총리는 "최선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며 "너무 많은 법적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동정심을 좀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지난 8월 14일 헌법재판소 해임 결정으로 물러난 세타 타위신 전 총리에 이어 제31대 태국 총리에 올랐다.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인 그는 역대 최연소 태국 총리이자,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됐다.


그의 부친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태국에서 총리직을 역임했으나, 2006년 당시 군부 쿠데타로 축출돼 15년간 망명했다가 지난해 귀국했다. 귀국 후 8년 형을 받고 수감된 그는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다가, 패통탄이 총리로 선출된 지 하루 만에 국왕 사면 명단에 포함돼 자유의 몸이 됐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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