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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본 싫어해"…중국 인플루언서, 일본 관광객들에 무개념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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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국인 대상 혐오 범죄 이어지는 추세
관광지에서 일본인 비하한 인플루언서 논란
말리러 온 직원조차 "일본인들 증오한다"

중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혐오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명 인플루언서가 대놓고 일본인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다. 10일 대만 중앙통신은 "지난 7일 중국 유명 관광지인 청나라 때 황실 정원 원명원에서 일본인 관광객 2명이 봉변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플루언서 왕훙(왼쪽)이 일본인들을 인솔하던 가이드에게 삿대질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엑스 캡처]

중국 인플루언서 왕훙(왼쪽)이 일본인들을 인솔하던 가이드에게 삿대질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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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일본인을 안내하던 여행 가이드가 중국에서 '아인(亞人)’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왕훙에게 사진을 찍게 잠깐 비켜달라고 요구하자, 왕훙은 이를 거절하며 "당신들 일본에서 왔나. 방금 일본어를 들었는데 일본인 맞느냐"고 물었다. 이어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나보고 일본인을 위해 비켜달라고 하느냐?”라며 시비를 걸었다. 가이드가 "부탁도 못 하냐"고 되묻자 "원명원에서는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며 언쟁했다. 원명원에는 1860년 외국 군대가 파괴한 유적지가 남아있다.

이 같은 소란에 관리소 직원이 등장했으나, 상황은 더 악화했다. 직원은 원훙을 막지 않고 "(일본인은) 못 들어온다. 일본인들 증오한다. 그놈들 치워버리는 거 나도 찬성한다"고 거들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이 담긴 영상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 누리꾼들조차 "사진 촬영을 이유 없이 막는 것은 부적절하다" "대국의 이미지를 훼손한다" 등 왕훙에게 비판을 쏟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왕훙의 플랫폼 아이디인 '아인'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따온 이름으로 알려져 황당함을 샀다. 논란이 커지면서 왕훙이 미국 유학 중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까지 불거지자 결국 계정에 올라온 수백 개 동영상이 빠르게 삭제됐다.


외국인 대상 혐오 표현과 범죄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3월 쓰촨성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네덜란드 기자 2명이 폭행당했고, 지난 6월에는 지린시의 한 공원에서 미국인 대학 강사 4명이 중국인 남성에게 흉기로 위협당한 일이 있었다. 같은 달 장쑤성에서는 흉기를 든 남성이 일본인 학교 버스를 기다리던 여성과 아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하며, 개인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개인의 행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중국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국가”라면서 “우리는 특정 국가에 대해 차별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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