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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파이' 의혹, 필리핀 전 시장 도피 논란에 이민국장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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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후 "생명 위협 피해 도피" 주장도

중국인이면서도 신분을 속여 필리핀 소도시 시장이 되고 범죄 혐의로 수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도피한 사건과 관련해 필리핀 이민국장이 경질됐다.


10일(현지시간) 인콰이어러 등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 노먼 탄싱코 이민국장의 해임안을 승인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앨리스 궈(35·여) 전 밤반시 시장이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EPA/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앨리스 궈(35·여) 전 밤반시 시장이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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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해임을 건의한 상급자인 지저스 크리스핀 레물라 법무장관은 그가 소도시 밤반시의 궈 전 시장 해외 도피 등과 관련해 일련의 실수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그였다면 이미 물러났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앞서 궈 전 시장은 필리핀에서 ‘범죄 소굴’로 악명 높은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과 ‘포고’(POGO)와 유착해 불법 입국 알선, 보이스피싱, 사기 등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아왔다. 범죄 활동 수익금 1억 페소(약 23억8000만원) 이상의 돈을 세탁한 혐의도 포함됐다. 포고는 도박이 불법인 중국 본토의 고객을 겨냥해 필리핀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카지노다. 포고는 필리핀 현지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2022년 기준 필리핀 경제의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궈 시장은 실제로는 중국인이면서도 필리핀인 명의를 도용, 신분 세탁을 거친 뒤 시장으로 일하며 중국 간첩으로 활동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그러나 그는 상원의 출석 요구에 여러 차례 불응했다. 이에 필리핀 당국은 체포 영장을 발부하는 한편 ‘중대한 위법행위’를 이유로 궈의 시장직을 직위 해제했다.

지난달 필리핀 정부가 신병 확보에 나섰지만, 그는 이미 해외로 출국한 상태였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거쳐 인도네시아로 도피했던 궈 전 시장은 이달 4일 자카르타에서 붙잡혔다. 궈 전 시장이 해외로 달아난 지 한 달가량이나 지나 의회에서 도피 소식이 공개되자 격노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출국 책임자를 밝혀내 자르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탄싱코 국장은 궈 전 시장이 달아난 것을 알고서도 법무부에 보고하지 않다가 출국 사실이 의회에서 먼저 알려졌다.


한편, 체포 상태에서 필리핀으로 송환된 궈 전 시장은 전날 필리핀 상원 청문회에 출석, 자신이 해외 도피하는 과정에서 필리핀 정부 관계자나 필리핀인의 도움은 “정말로 없었다”고 주장했다. 도피 경위와 관련해 궈 전 시장은 마닐라 지역의 한 항구에서 요트를 타고 몇 시간 이동해 큰 배로 갈아탔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최근 필리핀 당국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자신이 필리핀을 탈출했던 이유가 누군가의 지속적인 공갈에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사건 초기부터 궈 전 시장을 겨냥해 온 대통령 직속 부패범죄방지위원회와 필리핀 상원은 그의 주장이 ‘상상의 산물’이라고 일축했다. 미코 클라바노 4세 필리핀 법무부 대변인은 “법무부는 (궈 전 시장의 말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살해 위협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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