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4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안에는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과 각종 성과금 합의뿐만 아니라 직무 성과급제에 해당하는 새로운 보상 제도가 담겼다.
9일 기아 노사는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9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는 오는 12일 진행된다.
임금성 합의안의 골자는 기본급 11만2000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경영 성과금 300%+1000만원,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무분규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노력에 대해 무상주 57주를 지급하는 것도 포함됐다.
특히 이번 합의에서는 직군별이나 업무 난이도, 성과에 따라 차등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엔지니어와 기술직군은 업무 난이도에 따라 별도의 인상 기준을 마련하고, 영업직은 향후 5년간 판매 수당 8000원을 인상했다. 일반직군의 경우 기존 인사평가제도를 활용해 성과에 따른 수당 지급을 차별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업무 난이도와 기여도에 따른 공정한 보상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보상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의에서 노사는 고용안정과 중장기 미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생산직 신입사원 500명을 채용하는 데도 합의했다.
아울러 국내 공장(오토랜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인 미래차 핵심 부품의 내재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생산거점의 생산물량, 라인업 최적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고용안정을 확보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또한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저출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출산을 장려하는 복지 혜택을 강화하고, 근속 임직원 평균 연령 증가에 맞춰 건강검진 제도를 비롯한 기본 복리후생 제도도 개편했다.
기아 관계자는 "노사가 함께 캐즘 등으로 인한 전기차 시장의 정체 국면을 조속히 극복하고, 미래차 체계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뤄내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만들어 가자는 데 공감해 합의점을 마련했다" 며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미래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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