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거짓말 하도록 만들지 않아"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옛 사위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누군가 나의 대통령을 물어뜯으면 나도 물어버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활짝 웃는 사진을 올리며 "할 수만 있다면 이 웃음을 오래 지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사람에게는 도리와 의리라는 게 있다. 삶이 팍팍하고 형편이 여의찮아 도리를 다하지 못할 수는 있다. 그것은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면서도 "의리는 다르다. 형편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을 가리키며 "나의 대통령은 내가 그를 알고 난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내게 ‘거짓말’을 하도록 만들지 않았다"며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는, 그런 바보가 되도록 만들지 않았다. 이것이 내가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생각과 글 때문에 또다시 현실정치 언저리로 끌려가더라도 오랫동안 이 웃음을 지키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한편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다혜씨의 서울 주거지와 제주도 별장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영장에는 문 전 대통령이 2억23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당시 사위였던 서 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하고 태국으로 이주하면서 다혜씨 부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 씨가 2020년 4월까지 취업한 항공사로부터 받은 20여개월 어치의 급여와 이주비 등을 뇌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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