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차세대 AI 모델 월 구독료 논의 중
챗봇·추론모델 개발 중…이르면 올가을 공개
고급모델 개발비 충당 위해 구독료 인상 고심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의 월 구독료를 2000달러(약 267만 원)로 책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자사의 최신 AI 모델 사용료를 최대 2000달러로 책정하는 방안을 두고 내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오픈AI는 AI 혁신의 5단계를 정의하면서 첫 단계는 GPT-4o와 같은 챗봇이고, 두 번째 단계는 인간 수준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추론자(reasoners)'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오픈AI는 추론 모델에 해당하는 '스트로베리'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델은 복잡한 수학 문제 해결, 시장 전략 개발, 단어 퍼즐 풀이 등 수준 높은 과제 해결과 같은 여러 단계의 추론을 요구하는 과제를 처리하는 데 적합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디인포메이션은 스트로베리가 이르면 올해 가을에 출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오픈AI는 GPT-4의 뒤를 잇는 주력 대형언어모델(LLM) 서비스로 '오리온'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온'은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 멀티모달 입력을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언어 이해와 생성 측면에서 이전 모델을 능가하도록 만들어졌다.
오픈AI의 고급 모델 개발 및 운영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현재 수준의 이용료로는 충당이 어려운 상태다. 현재 오픈AI는 챗GPT 프리미엄을 통해 월 20달러(약 2만7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GPT-4o 모델을 이용할 수 있다. 오픈AI 측은 챗GPT 프리미엄 서비스가 연간 2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것만으로 플랫폼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오픈AI가 연간 기술 개발에 투입하는 비용은 70억 달러로 추산되며, 여기에 데이터센터 이용 비용과 인건비 등을 더하면 수익 대비 지출액은 어마어마한 규모다. 결국 오픈AI가 마지막으로 만지고 있는 카드는 월 2000달러 구독료인 셈이다.
한편 지난 5일 오픈AI는 챗GPT의 기업용 버전 유료 사용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기업용 버전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한 지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여기에는 지난 1월 내놓은 소규모 기업들을 위한 챗GPT 팀 플랜, 대학을 위한 프로그램인 챗GPT 에듀 사용자 수가 포함됐다. 오픈AI는 올해 유료 기업 사용자 수가 많이 증가했지만 얼마나 많은 신규 기업이 가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기업 사용자 중 약 절반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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