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성에서만 4명 숨져…베트남에도 상륙
제11호 태풍 ‘야기’가 중국 본토를 두 차례나 강타하면서 곳곳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항구에 정박해있던 선박 여러 척이 바다로 휩쓸려 1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강풍과 폭우에 지붕이 무너져 목숨을 잃은 사례도 있었다.
앞서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들은 7일(현지시간) 이날 오후 3시 기준 하이난성에서 태풍으로 인해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야기는 전날 오후 4시 20분쯤 중국 남부 하이난섬 원창시 해안에 상륙한 이후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쯤 광둥성 쉬원현에 올라왔다.
야기 중심부 풍속은 시속 200㎞를 넘어 이 지역 교통과 통신, 전력 공급이 끊겼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하이난성 도로의 경우 26개의 국도·지방간선도로와, 103개의 고속도로 등 총 400㎞ 이상의 도로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커우의 한 놀이공원에 설치된 대관람차의 탑승차가 풍선처럼 격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영상에 따르면, 거센 태풍에 나무들도 흔들리고, 관람차는 힘없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중국 현지 매체에는 태풍으로 주차된 차량이 전복돼 3차례나 구르고 아파트 또는 상가 건물 유리창이 깨진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아이와 함께 길을 가던 한 여성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거리 위에 미끄러져 가는 모습도 보였다.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결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재난 구호와 이재민 이주, 인명 피해 최소화, 기반 시설 복구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도 재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
한편, 중국에 큰 피해를 준 야기는 베트남도 강타해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다. 8일 AP통신 등을 종합하면 항구에 정박해있던 선박 여러 척이 바다로 휩쓸려 갔고, 이 과정에서 1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강풍과 폭우에 지붕이 무너져 생명을 잃은 사례도 있었다.
수도 하노이 등에서 나무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쓰러졌다. 강풍에 지붕이 날아가는 등 주택 다수가 파손됐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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