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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 하락에 단기차입금 줄이는 대기업 지주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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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SK·한화, 잇단 회사채 발행
고금리 단기차입금·만기채권 상환
자금조달 만기구조·이자비용 개선
밸류업 동참에 자금 수요 증가

삼성물산 , SK , 한화 등 대기업 계열 지주사나 기업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채를 발행해 단기차입금과 은행 대출을 상환하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기존 차입금 이자 비용 아래로 내려가면서 차입금 만기 및 이자 비용 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동참하면서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비용이 증가한 것도 자금 조달을 늘리는 이유로 지목된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 전경.[사진=삼성물산]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 전경.[사진=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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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10일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3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당초 발행 예정액 3000억원의 7배가 넘는 2조300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 투자가들이 회사채 물량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주로 사용한다. 삼성물산은 9월 중에 산업은행에서 빌린 2000억원의 변동금리(CD금리 연동) 대출, HSBC은행에서 빌린 2000억원어치의 변동금리 대출 등에 대한 만기가 돌아온다. 또 지난 6월 발행한 기업어음(CP) 1000억원어치도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 차입금들을 모두 상환할 계획이다.


SK는 지난 8월 말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4500억원으로 만기 회사채와 CP를 갚을 계획이다. 이달에 3.63%로 빌린 1700억원 규모의 CP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발행한 2800억원어치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지난달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회사채 2500억원 모집에 1조70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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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도 1500억원 모집에 1조3000억원이 넘는 투자 수요를 모았다. 한화는 채권 발행액을 244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조달한 자금은 CP와 회사채 상환에 사용한다. 한화는 지난 6월 4%대에 3개월 만기로 발행한 2300억원어치의 CP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2019년 5년 만기로 발행한 회사채 만기도 돌아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장기 채권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신용도가 높은 우량 기업들이 장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대기업 계열 지주사나 지주사격 회사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해 금리가 높은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주사들이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회사채 발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지주사는 사업 자회사들과 비교해 현금흐름(CF)이 많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밸류업 압력 속에서 자금 소요가 늘면 자금 조달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충분하다. 시장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금리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국공채보다는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당분간 회사채를 중심으로 장기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고금리 차입금 상환을 위한 회사채 발행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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