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x 프리즈 서울 2024 개막
페르노리카, 英작가 협업 '로얄살루트 타임챔버' 공개
하이트진로도 '떼땅져 아티스트 콜렉션'
예술과 협업 통해 소비층 확대 나서
주류업계가 예술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아티스트가 갖춘 혁신성과 장인정신을 브랜딩에 적극 활용,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PRK)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4'에서 위스키 브랜드 '로얄살루트(Royal Salute)'의 최상위 제품인 '로얄살루트 타임 챔버 바이 콘래드 쇼크로스(Royal Salute Time Chamber By Conrad Shawcross)'를 선보였다.
영국 출신의 아티스트 콘래드 쇼크로스와 협업한 이번 한정판 에디션은 전 세계적으로 21점, 국내에는 단 한 점만 선보이는 최고급 53년 위스키다. PRK는 이날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오는 8일까지 타임 챔버 에디션을 대중에게 공개한다.
PRK는 로얄살루트에 앞서 지난 2일 샴페인 브랜드 '페리에 주에(Perrier-Jou?t)'의 한정판 아트 콜렉션 제품인 '더 플리팅 댄스(The fleeting dance) 에디션'도 선보였다. 멕시코 아티스트 페르난도 라포세와 함께한 이번 한정판 샴페인은 라포세의 대표작인 ‘더 폴리네이션 댄스’의 소장 버전으로 재탄생된 '더 플리팅 댄스'와 함께 '페리에 주에 벨에포크 2008 제로보암 뀌베 (Perrier-Jou?t Belle Epoque 2008 Jeroboam cuvee)'로 구성된다. 전 세계에 단 15개만 출시되며, 국내에는 단 1세트를 선보인다.
PRK가 연달아 아티스트와 협업한 최고급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 것은 술과 예술이 가진 공통점을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가 가진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오현정 로얄살루트 브랜드 앰버서더는 "술과 예술은 언뜻 연결되기 어려운 카테고리처럼 보이지만 사실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며 "로얄살루트는 장신정신과 실험적인 블렌딩을 통해 스카치위스키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고,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무한한 창의성과 혁신을 상징하는 아트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얄살루트는 2022년부터 '아트 오브 원더(Art of Wonder)'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당대 가장 뛰어난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브랜드 라인업 내 가장 높은 연산의 진귀한 위스키를 선보이는 것으로 지난해 케이트 맥과이어와의 협업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PRK는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시간에 대한 존중, 숙련된 장인정신 등 프리미엄 제품이 지닌 독보적인 가치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PRK 외에도 다양한 주류 업체들이 예술과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 올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는 이번 키아프 서울에서 샴페인 브랜드 '떼땅져(Taittinger)'의 아티스트 컬렉션을 선보인다. '떼땅져 아티스트 컬렉션'은 21세기의 위대한 아티스트의 작품 중 떼땅져가 추구하는 철학과 맞는 작품을 선정해 병 전체에 프린팅해 제작한다. 특히 작황이 최고로 좋았던 해에만 출시하는 한정 와인으로 1983년에 1978년 빈티지로 첫 출시 후 현재까지 총 13번만 출시했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의 글로벌 멤버십 프로그램인 '프리즈 91'의 공식 제휴 파트너로 선정된 데킬라 브랜드 '돈 훌리오(Don Julio)'의 팝업을 열어 모델 최소라와 포토그래퍼 겸 브랜딩 디렉터 이코베 부부의 전시 '사랑, 가장 평범하고 특별한'를 운영했다.
롯데백화점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 작가와 협업한 '돈 멜초x김환기 아트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고, 비노파라다이스도 우국원 작가와 협업한 '우국원 에디션 와인'을 공개하는 등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을 기념해 예술계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주류업계와 예술계의 협업은 소비자의 취향을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국내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소비자를 유입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나 와인 등 수입주류의 소비층이 과거와 비교해 젊어지고 다양해지면서 전통적인 형태의 프로모션은 힘을 잃어가고 있다"며 "다양해진 소비층에 맞춰 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의 경우 고유의 창의성과 혁신성 등이 지닌 긍정적인 이미지가 제품의 브랜딩과 소비 만족도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롯데칠성은 아르헨티나 와인 ‘트리벤토(Trivento)’에 20세기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의 명화를 담은 '앙리 마티스 트리벤토 재즈'를 출시했다. 롯데칠성 음료 관계자는 “최근 유행하는 소비활동과 동시에 문화·예술적 만족을 추구하는 '아트슈머(Art+Consumer)' 트렌드에 맞춰 아트와인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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