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 찾아
최태원·정의선·구광모도 경영 전략 모색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도 재계 총수들은 경영 고민으로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총수들은 국내외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하거나, 내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며 연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 SK , 현대차 , 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만큼 체코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4대 그룹 총수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삼성 경영을 본격적으로 맡기 시작한 2014년부터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왔다.
이 회장은 2022년 8월 사면·복권 이후 3번의 명절 연휴 동안 여러 차례 해외 관계사 현장 일정을 소화했다. 최근엔 프랑스 파리 출장길에 올랐다. 명절 연휴에는 인수합병(M&A), 대규모 투자가 들어간 반도체 첨단 공장에서 비즈니스를 하기보다 먼 타국에서 일하는 임직원을 격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4월 23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권역 직원들과의 타운홀미팅 이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원본보기 아이콘최태원 SK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 국내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 재편에 나선 최 회장은 그룹 내실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특별한 외부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미국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대외 경영환경에 대한 대처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한가운데서 ‘2033년까지 10년간 120조원 투자’를 단행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추석 연휴 기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하반기 경영구상에 나설 예정이다. 연휴 이후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체코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6월 구광모 LG 대표(왼쪽)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방문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의 기술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원본보기 아이콘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은 서울 종로 자택에서 하반기 경영 구상을 다듬을 예정이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도 외부일정 없이 각종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승계 구도를 굳힌 김 부회장은 연휴 기간 올해 초 수립한 계획을 점검하고 미래 신성장동력과 신규 투자처를 집중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개막하는 친환경 선박·에너지 전시회 ‘가스텍(Gastech) 2024’ 행사 방문차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HD현대는 가스텍 후원사다. 정 부회장은 이 행사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 경영진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계열사 CEO들은 그룹 관례대로 연휴 기간 해외와 국내 사업장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이어간다.
구자은 LS 그룹 회장은 자택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경영 구상을 할 예정이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별도로 모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짧은 휴식을 취하면서 철강, 이차전지소재 등 그룹 주력 사업 현안 점검하고 경영 구상에 매진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는 연휴에도 근무하는 직원들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 특성상 연휴 기간 많은 고객이 몰려 업무 강도가 높아지는 만큼 과거에도 명절 때 운항·객실 승무원, 정비사 등을 찾아 격려해 왔다. 이후 틈틈이 휴식을 취하면서 남은 기업결합 진행 상황을 챙길 예정이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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