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르포]"어린이 감시원으로 변신… 마약 위험성 체험해요"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키자니아, 마약감시센터 개소
식약처 협업 거쳐 콘텐츠 마련
약국 점검해 마약류 관리 실태 점검

"의약품은 안전하게! 시민이 안심하게!"

지난 14일 찾은 서울 송파구의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식품의약품안전처 유니폼을 입은 아동 7명이 실제 약국과 유사하게 지어진 '키자니아 약국' 앞에 멈춰 섰다. 한 손에 은회색 서류 가방을 꺼내든 아동들이 우렁차게 구호를 외친 뒤 약국 안으로 들어섰다. 이날 이들은 마약류 원료 물질을 관리·단속하는 어린이 마약류 감시원으로 변신했다. 이곳에서 약국의 의료용 마약류 관리 실태를 현장 점검할 계획이다.


14일 서울 송파구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서 아동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 로고가 세겨진 트럭에 탑승해 있다.[사진=이지은 기자]

14일 서울 송파구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서 아동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 로고가 세겨진 트럭에 탑승해 있다.[사진=이지은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어린이 테마파크에 마약 관련 교육 체험센터가 개설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당 센터는 키자니아와 식약처 간 협업을 통해 탄생한 것으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마약류 오남용 예방 교육을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콘텐츠는 단순 강의가 아닌 체험 위주로 이뤄진다. 아동들은 식약처 소속의 마약류 감시원으로 임명돼 약국의 의료용 마약류 관리 현황을 점검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실제 마약류 감시원 업무 중 하나를 아동용 콘텐츠로 재구성했다.


이날 아동들은 약국 점검에 앞서 테마파크 내에 조성된 '마약감시센터'에서 1차 교육을 받았다. 마약류가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등 3가지로 분류된다는 점과 약물 오남용에 다른 부작용 등이 교육의 주를 이뤘다. 병원과 약국의 투약·조제 기록이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에 입력돼 관리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14일 서울 송파구 키즈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내 마약감시센터에서 이병선 바이저가 마약류 오남용 교육을 하고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14일 서울 송파구 키즈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내 마약감시센터에서 이병선 바이저가 마약류 오남용 교육을 하고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교육은 만 4세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로 진행됐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키자니아의 이병선 바이저는 최근 다이어트를 위해 오남용되는 펜타민 등의 약물과 관련해 "운동을 안 해도 살이 빠진다고 의사나 약사 허락 없이 이런 약을 마구 먹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육을 마친 아동들은 식약처 표식이 새겨진 트럭을 타고 키자니아 약국으로 이동했다. 약국 내 금고가 열리자 '타펜타돌염산염' 등 마약성 진통제 이름이 적힌 약통들이 속속 등장했다. 아동들은 서류 가방에 담겨있던 '의료용 마약 현장 조사 확인서'를 꺼내 들었다. 실제 약국이 보관 중인 약품과 서류상에 기재된 내용이 불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14일 서울 송파구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내 '키자니아 약국'에서 아동들이 의료용 마약류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이지은 기자]

14일 서울 송파구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내 '키자니아 약국'에서 아동들이 의료용 마약류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이지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서류에 적힌 숫자와 알약 개수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한 아동들이 일일 감시원인 자신의 이름을 서류에 새겨넣었다. 키자니아 약국 앞에 '의약품 안심 공간'이라는 현판을 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식약처는 이번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이 마약의 위험성을 체득하는 데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의 위험과 식약처 역할과 기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을 구성했다"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마약류 오남용과 중독의 위험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교육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