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력공사 재무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대만이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더라도 한국보다는 낮게 책정해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연합보와 경제일보 등 대만언론 등에 따르면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전력공사(TPC)의 재무 위기 해결을 위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궈 부장은 "민생용 전기 요금은 안정돼 있고, 산업용 전기 요금은 국가가 자본을 들여 이익을 봐야 하는 만큼 이를 적절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세와 전기요금이 인상되더라도 한국보다 낮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궈 부장의 발언이 대만 경제부가 내달 전기요금심의위원회를 개최해 10월부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문제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 대만언론은 행정원(정부)이 제출한 1000억 대만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하는 TPC 지원안이 입법원(국회)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전기요금이 지난 4월 평균 11% 인상에 이어 이번에도 10% 추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입법원(국회) 예산센터는 TPC의 연도별 재무 적자가 ▲ 2021년 416억8600만 대만달러(약 1조7000억원) ▲ 2022년 2063억900만 대만달러(약 8조6000억원) ▲ 지난해 3826억2700만 대만달러(약 16조1000억원)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1887억500만 대만달러(약 7조9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총 누적적자가 5954억4900만 대만달러(약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대만언론은 TPC가 지난 9일 대만 타오위안 이북 지역에 앞으로 신설하는 5MW(메가와트) 이상 데이터센터에 전력공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대만 경제부는 전날 소셜미디어에 전력의 제한 송전이 아닌 북부 발전소와 전력망이 부족하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이 최근 큰 폭의 경제 성장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북부 지역의 민생 전력 확보를 위해 대형 데이터센터의 설립 증가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을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중·남부 지역의 전력을 북쪽 지역으로 송전하는 시설의 개선과 새로운 발전소 건설로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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