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외연 확장 하겠느냐"며 쓴소리
정봉주, 경기 경선서 15.79%로 3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자신의 안방으로 불리는 경기 지역 경선에서 90%가 넘는 압승을 거뒀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연이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사실상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정봉주 후보는 3위에 오르면서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기준 당 대표 선출 지역순회 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89.14%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김두관 후보는 9.41%, 김지수 후보는 1.45%로 집계됐다.
이날 민주당은 경기 지역에서 경선을 진행했다. 경기 지역은 선거인 수가 27만명으로 가장 많은 지역인 동시에 과거 경기지사를 지냈던 이 후보에게 안방으로 분류된다. 이 후보와 김두관 후보, 김지수 후보는 각각 경기 지역에서 93.27%, 5.48%, 1.25%의 득표율을 받았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성남시가 낳고 우리 경기도가 키워줘서 대한민국의 1호 정치인이 된 이재명이 인사드린다"며 "시민과 도민이 행복해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기에 제가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일극 체제'가 굳어질수록 중도층을 포섭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를 포함해서 민주당에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탄희 전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많은 대선 후보가 있다"며 "당의 대선 후보를 다변화해서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저의 이야기에 이렇게 야유를 보내는 게 정상적인 민주당인가"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해서 어떻게 중도에 외연 확장을 하느냐"며 "내부는 단결하고 외연은 확장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경선은 여전히 혼전인 양상이다. 김민석 후보는 경기 지역에서 18.76%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1위에 올랐다. 이어 김병주(17.98%), 정봉주(15.79%), 한준호(13.53%), 이언주(12.25%), 전현희(9.36%), 민형배(7.46%), 강선우(4.87%) 후보 등 순이었다.
김민석 후보는 사실상 1위에게 주어지는 수석 최고위원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민석 후보는 지난달 27일 울산 지역 경선에서 첫 1위에 오른 이후 계속해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정봉주 후보의 순위는 떨어지는 추세다. 정봉주 후보는 "이재명 같은 사람은 대통령이 되면 안 돼"라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 당원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정봉주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주 초 여러 현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민형배 후보는 광주·전남 지역에서의 득표율을 바탕으로 5위까지 올랐지만 뒷심이 부족한 모양새다. 이날 경기 경선을 거친 이후, 민형배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10.66%를 기록하는 등 7위로 떨어졌다. 민형배 후보는 광주 경선에서 27.77%, 전남에서 21.68%의 득표율을 얻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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