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요한슨, 마라톤 수영 10㎞ 기권
벨기에 철인 3종팀도 경기 전날 기권
센강에서 열리는 파리올림픽 마라톤 수영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스웨덴 선수가 수질 악화를 이유로 기권했다.
9일(한국시각) 미국 폭스스포츠는 스웨덴 수영 국가대표 빅터 요한슨이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될 대회 마라톤 수영 남자 10㎞에 불참을 선언하고 출전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요한슨은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센강에서 수영한 뒤 몸이 아파서 기권했다"고 경기 불참 이유를 밝혔다.
파리 올림픽 남자 10km 마라톤 수영에 참여한 각국 대표 선수들이 9일(현지시간) 출발선인 센강 알렉상드르 3세 다리에서 일제히 강물에 뛰어들고 있다.[사진출처=EPA 연합뉴스]
파리올림픽을 위해 프랑스 정부는 센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2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지만, 센강 수질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수질 악화 때문에 예정된 훈련과 경기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기도 했고, 경기 후 센강에서 심한 구토를 하는 선수의 모습도 보였다. 요한슨은 "나에게도 다양한 정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확실한 건 (센강에서 수영한 뒤) 병 든 사람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모든 권고와 위험성을 고려했을 때 기권하는 것이 최선의 결정이라고 느꼈다"며 "센강에서 수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요한슨의 기권에 앞서 센강에서 철인 3종 경기 후 몸 상태가 나빠진 선수가 여러 명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벨기에 철인 3종 경기 혼성 계주 대표팀은 센강에서 열리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권하기도 했다. 이날 벨기에올림픽위원회(COIB)는 혼성 계주 대표팀 일원인 클레어 미셸이 "불행히도 병이 나서 (혼성 계주전을) 기권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셸은 지난달 31일 철인 3종 경기 여자부 개인전에 참가해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를 했다. COIB는 미셸의 정확한 몸 상태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외신은 센강 수질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는 것과 관련 있다고 보도했다.
2006년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한 경기 적합 기준은 대장균 100mL당 1000개, 장구균 100mL당 400개 미만이다. 이 수치를 넘는 물에서 수영하면 위장염이나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을 앓을 수 있기 때문에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매일 센강의 세균 수치를 점검해왔다. 지난달 26~27일에는 폭우로 수질이 악화하자 조직위는 28일과 29일로 예정된 수영 훈련을 취소했고,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남자부 경기도 경기 당일 하루 연기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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