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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키우며 스트레스 풀어요"…中 직장인들 책상꾸미기 열풍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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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직장인들 책상꾸미기 열풍
"취향에 맞게 꾸민 책상, 안정감 준다"

최근 중국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사무실 공간을 이색적으로 꾸미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사무실에서 녹색 바나나를 숙성시키는가 하면 수조를 마련해놓고 게를 키우는 등의 행위를 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직장인들이 개성 표현을 할 수 있는 수단에서 나아가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 사무실 책상을 꾸미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티나는 녹색 바나나…사무실서 과일까지 키운다
중국 SNS 샤오홍슈에 게 인증샷을 올린 중국 직장인들. [이미지출처=신화사]

중국 SNS 샤오홍슈에 게 인증샷을 올린 중국 직장인들. [이미지출처=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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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관영 매체 신화사는 중국의 젊은 직장인들이 '게'를 최고의 '일동무'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회사에서 비서직으로 근무 중인 2000년대생 A씨는 "일에 집중한 후, 데스크에 있는 작은 게에 먹이를 준다"며 "먹이 먹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안정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찍은 영상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인기가 높다. 중국 SNS인 샤오홍슈에도 '게 사육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게 관련 영상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녹색 바나나를 키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중국어로 '바나나 초록색'은 '걱정하다(焦慮)'라는 단어와 발음이 같아 '걱정 금지'의 뜻도 된다는 의미에서 이런 유행이 시작됐다. 직장인들은 사무실에 덜 익은 초록색 바나나 한 다발을 물병에 꽂아두고, '바나나 초록색 금지(禁止蕉綠)' 라벨을 달아 SNS에 올리고 있다. 이는 중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다. 전문가들 역시 녹색 바나나가 사무실 책상 위에 녹색 화분을 놓는 효과와 비슷해 실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사무실 책상에 좋아하는 캐릭터 피규어를 배치해놓거나 여러 식물을 키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중국에서 직장인들의 '책상 꾸미기' 문화가 유행하면서 상하이와 광둥성 선전 등 노동조합은 '가장 아름다운 데스크' 콘테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사무실 책상 꾸미기 유행에…전문가 "직장 스트레스 줄이기 위해"
중국에서 유행하는 녹색바나나 키우기. [이미지출처=중국 SNS]

중국에서 유행하는 녹색바나나 키우기. [이미지출처=중국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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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직장인들이 사무실 공간을 꾸미는 이유가 스트레스와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신화사는 "기분이 밝아지면 스트레스 완화로 이어진다"며 "(사무실) 꾸미기에 투자하는 이유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킨지앤드컴퍼니가 발표한 '2024년 중국 소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4%가 마음 건강을 위한 소비를 중시했으며, 젊은층은 그 경향이 한층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 또한 사무실 책상 꾸미기가 마음 건강을 중시하는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우광서씨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꾸민 책상의 작은 공간은 일시적인 귀속감과 안정감을 가져온다"며 "한정된 조건 속에서 쾌적성을 추구할 수 있고, 일에서도 행복감을 얻기 쉬워진다"고 했다.


국내서도 인기 얻는 '데스크테리어'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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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사무실 공간을 꾸미는 직장인을 두고 '데스크테리어족'이라고 칭한다. 데스크테리어는 '데스크'와 '인테리어'의 합성어다. 단순히 사무실 책상을 '꾸미는 행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인들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함으로써 업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IT기업에 근무하는 김지민씨(27) 역시 사무실 책상 위에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피규어가 가득하다. 그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회사에서 보낸다. 공간이 예쁘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지고, 그러면 일의 능률도 자연스레 오를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책상 꾸미는 것도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사무실 책상 주변을 꾸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남녀 68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57.5%가 자신을 '데스크테리어족'이라고 밝혔다. 데스크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물건으로 책상을 꾸미고 싶어서'(48.5%)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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