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오비맥주, 대표 브랜드 걸고 대형 축제 개최
인상적인 경험 통해 브랜드 이미지·친밀도 제고 목적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뮤직 페스티벌이 주류업계의 마케팅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해 인상적인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속적인 제품의 소비가 이뤄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국내 소주 시장 1위 제품인 '참이슬'을 앞세워 다음 달 7일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2024 이슬라이브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이전보다 강화된 콘서트 라인업과 볼거리, 먹거리로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흥행을 거뒀던 '진로골드'의 팝업스토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슬라이브 페스티벌도 테마파크형 뮤직페스티벌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사진 찍기를 즐기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이슬네컷' 등 특색 있는 사진 촬영 공간을 배치하고, 쏘맥자격증 발급 등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즐길 거리를 확대할 예정이다. 안주류 사전예약 시스템으로 현장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맥주 '켈리&테라 보이'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굿즈샵은 페스티벌 전용 굿즈 등 다양한 굿즈도 판매한다.
2018년 처음 열린 이슬라이브 페스티벌은 세계 유일의 소주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여름철 대표 뮤직 페스티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행사의 경우 당일 누적 관람객이 1만8000명에 달했고, 지난 1일 열린 사전예매 티켓 1000장은 역대 최단 시간인 40초 만에 전량 매진되기도 했다.
오비맥주도 국내 맥주 시장 1위 제품인 '카스'로 맞불을 놓는다. 오비맥주는 오는 24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2024 카스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카스쿨 페스티벌은 총 3개의 무대에서 나눠 열리는 게 특징이다. 서울랜드 피크닉 광장에 마련된 '블루 스플래시 스테이지'에선 K-팝 아이돌 그룹과 힙합 장르의 아티스트들 공연을 즐길 수 있고, '레몬 스퀴즈 스테이지'에선 감성 팝과 어쿠스틱 장르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카스쿨 0.0 스테이지'에선 DJ 등의 EDM 공연을 함께할 수 있는데, 서울랜드를 찾은 일반 관람객의 입장도 가능해 접근성을 높였다.
오비맥주 역시 행사장에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브랜드 경험 늘리기에 집중한다. 소비자가 기호에 맞게 페스티벌 굿즈를 제작하는 DIY 방식의 굿즈 제작 프로그램과 메이크업 라운지를 비롯해 대형 카스 맥주 캔 조형물과 함께 워터 시스템을 활용한 워터커튼 포토존과 레몬 미스트를 활용한 레몬 샤워 포토존 등을 마련해 인증샷을 남길 수 있게 했다. 이밖에 곳곳에 설치된 카스 브랜드 부스에서는 다양한 카스 제품을 시음할 수 있게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 외에도 다양한 주류업체들이 여름철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앞서 '칭따오'를 수입·유통하는 비어케이는 지난달 제주신화월드에서 '칭따오 맥주 페스티벌 인 제주'를 마무리한 데 이어 오는 11일까지 3일간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최근 하이볼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짐빔'도 강원도 양양 리버티와 서피 비치에서 오는 17일 영국의 유명 여성 DJ ‘엘리자 로즈(Eliza Rose)’, 국내 인기 랩퍼 ‘기리보이’, ‘소코도모’ 등이 참여하는 '하조데이즈'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짐빔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독보적인 아티스트 음악, 유명한 업장 음식과 짐빔 하이볼의 조화, 티셔츠 워크샵, 포토부스 등 짐빔과 함께 풍부한 즐길 거리를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기획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주류업체들이 여름철 대형 뮤직 페스티벌 개최와 후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해당 행사들이 브랜드의 인지도와 이미지, 친밀도 등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주류 역시 제품력을 토대로 제품과 어울리는 뮤직 페스티벌 같은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와 참여자들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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