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만 3억2270만달러 매도
6월 합치면 5억달러 규모 팔아
사전 매도 계약 체결 "운도 좋아"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증권 시장이 폭락하기 전 4400억원이 넘는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현지시간) 황 CEO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0b5-1 서류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무려 3억2270만달러(약 44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대거 팔았다. 지난 6월과 7월에 매각한 주식 규모를 합하면 총 5억달러에 이른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2분기 실적 공개를 통해 강조되기 시작한 AI 거품론, 미국 고용지표 쇼크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엔비디아를 포함한 기술주가 대폭 조정받기 전 시점이다.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6월18일 최고점 대비 약 25% 빠진 상태다.
다만 황 CEO는 주가 급락의 요인으로 지적되는 임원들의 고점 매도 논란에 대해서는 자유로울 전망이다. 황 CEO의 주식 매도 근거가 되는 10b5-1 서류는 기업 내부자가 특정 가격·시기에 해당 기업 주식을 팔겠다고 사전에 알리는 취지의 계약을 증권사와 맺고 SEC에 제출하는 것이라서다. 블룸버그통신이 황 CEO의 주식 매도 타이밍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만 평가하는 이유다.
황 CEO는 약속된 계획에 따라 이달에도 계속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할 계획이다. 황 CEO가 2020년 이후 지금까지 판 엔비디아 주식 규모는 14억달러어치에 이른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이번 엔비디아 주가 급락으로 황 CEO의 순자산은 59억달러 감소한 884억달러(약 121조원)로 집계됐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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