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6일 전날 주식시장 급락에 대해 과매도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코스피가 2441.55로 마감해 투자전략팀이 제시한 올해 코스피 밴드 2500~3000 하단을 밑돌았다"며 "과매도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하락을 온전하게 펀더멘털에 기반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미국의 7월 ISM 제조업지수,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밑돌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며 "4%대 실업률과 2%대 물가 상승률은 디스인플레이션의 조건이지 경기침체 조건이 아니다"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때 고용은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10만명대 고용 증가를 침체의 증거로 볼 수 없다"며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예상이 달라지며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한 탓에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일까지 올해 미 국채 총 수익률은 3.03%, 글로벌 주식 총 수익률은 9.36%였다"며 "일주일 전인 26일엔 각각 0.46%, 11.60%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격차가 좁혀지면서 조정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한국, 일본, 대만 등 미국 수출이 매수 논리였던 시장에 대한 포지션도 청산됐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외국인은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만 1조2000억원에 달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의 상대 매력은 약해졌으나 국내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주장할 수 있는 구간에 도달했다"며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은 1930조원까지 감소했다"며 "올해 예상 순이익 192조1000억원 기준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10.0배"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같은 기준으로 2002년 이후 코스피 평균 PER을 계산해 보면 13.6배"라며 "미국의 성장 전망이 낮아지며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에 PER 상승, 하락 요인은 상쇄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PER은 올해 순익 기대치를 26.5% 하향 조정해야 정당화된다"며 "2002년 이후 유가증권 시장 순익 기대치가 26.5% 이상 하향됐던 적은 8번 있었다"고 했다. 이어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대유행 같은 경기침체 상황이 아니면 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던 때"라며 "올해 실적 전망이 앞으로 큰 폭으로 조정되려면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등에서 구조조정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밴드는 2500~3000을 유지한다"며 "12개월 예상 PER 8.2~9.9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5일 종가는 12개월 예상 PER 8.1배"라며 "국내 주식 매수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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