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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공포에 채권은 강세‥美 '빅컷' 기대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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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2년4개월래 최저 수준
국채 선물로도 외국인·기관 매수세
美연준, 9월 전 50bp 이상 금리인하 가능성
증시 폭락에 채권시장 양극화 우려도

미국의 경기침체와 중동 분쟁 확전 우려로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채권은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연일 강세(시장금리 하락)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가 심화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이 예상보다 빨리 큰 폭의 금리 인하(빅컷)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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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5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연저점을 다시 경신했다. 3년 만기 국고채의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장 대비 13.3bp(1bp=0.01%) 하락한 2.806%를 기록했다. 2022년 4월1일(2.784%) 이후 2년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만기 10년물은 9.8bp 내린 2.878%까지 하락해 2022년 3월 이후 최저점을 나타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3.50%보다 70bp가량 낮은 수치까지 떨어졌다. 시장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의 상승을 의미한다. 주가가 급격한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도 채권 가격이 급등한 셈이다.

국고채 선물 시장으로도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세가 상당량 유입됐다. 5일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은 39포인트(틱) 오른 106.30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만7318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이 2만6206계약 순매도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은 81틱 오른 118.26을 나타냈다. 은행과 외국인이 각각 1299계약, 524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은 2459계약 순매도했다. 30년 만기 국채선물은 2.10포인트 오른 144.2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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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 속에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50bp 이상 금리를 내리는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미국의 실업률이 4.3%까지 오르면서 시장에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만연했다. 미국이 경기 상황에 대응해 금리 인하 시기가 빨라지고 인하 폭이 커지면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서 경기침체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면서 "미국이 예상보다 빨리 빅컷에 나설 가능성에 베팅하는 수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정책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곳곳에서 나온다. 뉴욕 월가의 유명 투자 전략가인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3.5~4.0%에 있어야 한다"면서 "미 연준이 긴급하게 75bp 내리고 9월에 추가로 75bp 인하해야 하며 이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은행이 8월부터 10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25bp씩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면서 "미국처럼 금리 인하의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시장금리 하락에 금리 양극화 우려도 나온다.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서 국고채, 공사채, 금융채 등 안정적인 채권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우량 채권과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우량 채권 간 금리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주가 급락과 함께 고금리 회사채로 들어오던 자금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면서 "R 공포가 확대되면 비우량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경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채권 시장의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시장금리 하락 속도가 최근 과도하게 빨랐던 측면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경기 지표나 미 연준의 스탠스에 따라 하락했던 금리가 일부 되돌림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침체를 우려할 만큼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닌 데다 다른 경기 지표도 추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를 기록하며 ‘확장’으로 전환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채권전략 애널리스트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시카고 연은 총재가 ‘1개의 지표에 과잉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9월 전 50bp 인하 가능성을 진화하려 했다"면서 "현재의 침체 우려가 다소 과도하고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금리 추가 하락에 속도 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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