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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완전히 새 됐어"…중국 MZ '새 흉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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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탕핑 풍조 연장선상에서 해석해야"
탕핑 풍조, 중국 젊은 세대 무력감 드러내

중국 대학생들 중심으로 새 흉내를 내는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유행이 퍼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하며 청년층의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자 나타난 '탕핑'(?平) 풍조의 연장선상이란 해석도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내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런 '새 흉내'를 내는 유행이 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상하이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왕웨이한 씨는 기숙사 방에서 새를 흉내 낸 모습의 영상을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영상 속 왕 씨는 다리는 숨긴 채 큰 사이즈의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다. [사진출처=더우인]

상하이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왕웨이한 씨는 기숙사 방에서 새를 흉내 낸 모습의 영상을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영상 속 왕 씨는 다리는 숨긴 채 큰 사이즈의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다. [사진출처=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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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왕웨이한 씨는 기숙사 방에서 새를 흉내 낸 모습의 영상을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영상 속 왕 씨는 다리는 숨긴 채 큰 사이즈의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다. 두 팔은 소매에 넣지 않고 티셔츠 아래쪽으로 빼서 침대 난간을 잡아 새 발톱처럼 보이게 했다. 그는 다가오는 시험에 대해 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새들은 자유롭고 정처 없이 하늘을 날 수 있다"며 "이런 소셜미디어 트렌드가 자유를 향한 모든 사람의 타고난 욕망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북부 산시성의 생물학 전공 대학생 자오웨이샹 씨 또한 자신이 새 모양으로 전봇대 위에 걸터앉은 합성사진을 더우인에 올리며 '더 공부하지 말고 새가 되어라'라는 자막을 입혔다. 그는 영상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생물학 대학원 과정에 들어갈 수 있을지와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을지를 결정할 시험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회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중국 청년층 사이 '탕핑' 풍조의 연장선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미래 역시 불확실성에 놓인 상황에서 잠시나마 업무와 학업, 구직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작은 몸부림이라고 설명한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빈부 격차가 확대되면서 청년층의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자 2021년쯤부터 등장한 신조어인 '탕핑'은 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탕핑 풍조는 최근 중국 젊은 세대가 느끼는 박탈감과 무력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샹바오 독일 막스플랑크사회인류학연구소 소장은 "중국 청년들은 스스로와 중국, 전 세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세대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어른이 되면서 경기 둔화의 피해자가 됐다"면서 "이들이 '내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는가'라고 묻기 시작했다"고 현상을 진단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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