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흑인 일자리 사랑해"…美 체조여제 바일스, 트럼프 저격한 이유

2024 파리 올림픽 체조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한 복귀식을 치른 미국의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가 '흑인 차별' 논란을 부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꼬집었다.

바일스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나는 나의 '흑인 일자리'(black job)를 사랑한다"고 썼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흑인 일자리'라는 표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후보 TV 토론 때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흑인 일자리와 히스패닉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말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표현이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주최 행사에서도 '흑인 일자리가 무슨 뜻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납득할 만한 설명이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바일스는 "'압도적인 체조선수'가 시몬 바일스의 흑인 일자리"라는 싱어송라이터 리키 다빌라의 엑스 계정 글에 "나는 나의 흑인 일자리를 사랑한다"는 댓글을 달아 흑인이나 라틴계가 주로 맡는 일자리가 따로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돌직구'를 던진 셈이다.

한편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4관왕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체조 스타로 떠올랐던 바일스는 2020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에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대부분의 경기를 중도에 포기하는 시련을 겪었으나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정상의 기량을 재확인하며 여제의 자리를 되찾았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