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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금빛 스매시' 분수령은 8강…야마구치와 맞대결[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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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 느끼는 배드민턴 여제 "좀 숨 막힌다"
김학균 감독 "야마구치도 각오하고 뛸 것"
공격적으로 경기 운영하며 상대 허 찔러야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경기는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한다.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에겐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다. 지난 3월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6위)를 이겼다. 1월 인도오픈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지 약 7주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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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시 찾은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출발은 순조롭다. 예선 두 경기를 가볍게 승리했다. 코비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세계 74위)를 2-0(21-15 21-11), 치쉐페이(프랑스·세계 53위)를 2-0(21-5 21-7)으로 이겼다. 치쉐페이로부터 승리를 얻기까진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무결점 경기는 아니었다. 특히 날반토바를 상대로 범실을 자주 범했다. 안세영은 "부끄러운 경기였다"며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지면 끝이라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조금 숨이 막힌다"고 털어놓았다. "나도 모르게 부담감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더라. '무조건 이겨야 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실수하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부터 하고 있으니 몸이 굳고, 되던 것도 안 되더라. (주변에서는)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즐기라고 하는데 되게 어려운 것 같다."


그만 시행착오를 겪은 건 아니다. 맞수 천위페이(중국·세계 2위)는 이본 리(독일·세계 36위)를 이겼으나 한 세트를 내줬다. 야마구치도 미셸 리(캐나다·세계 31위)에게 한 세트를 먼저 헌납하고 역전승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하나같이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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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에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세계적인 강자들끼리 계속 맞붙는 까닭이다. 안세영은 대진운도 좋지 않다. 부전승으로 직행한 8강에서 수파니다 카테통(태국·세계 16위)을 꺾고 올라온 야마구치를 만난다. 안세영이 세계 1위에 오르기 전까지 정상을 지키던 선수다. 지난해 초까지 안세영과의 맞대결에서 11승 5패로 앞섰다. 안세영이 절정의 기량을 뽐낸 뒤에는 13승 10패다. 올해는 두 차례 맞붙어 1승씩 주고받았다. 3월 프랑스오픈 결승에선 안세영, 4월 전영오픈 준결승에선 야마구치가 승리했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8강이 제일 고비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야마구치도 이번에 크게 각오하고 뛸 것"이라면서 "안세영은 8강부터 결승까지 100%의 경기력으로 세 번의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마구치가 느끼는 압박감은 안세영보다 더 커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안세영과 맞붙는 8강이 올림픽 메달 획득 여부를 가를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나는 안세영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가 인정하는 실력의 핵심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다. 안세영은 2020 도쿄 올림픽 때까지 강인한 체력과 넓은 수비 범위로 상대를 질식시켰다. 그러나 무릎을 비롯한 몸에 무리가 올 만큼 경기를 효율적으로 풀어나가지 못했다. 지금은 날카로운 공격을 섞어가며 경기 시간까지 단축한다. 상대 유형에 따라 공략을 달리하면서 허를 찌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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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변화와 성장으로 선수 생활 목표로 내세운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절반을 달성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한 달 뒤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남은 두 대회 가운데 난도는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이 훨씬 더 높다. 아시아선수권대회는 매해 열린다.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배드민턴 선수는 1996 애틀랜타 대회의 방수현이 유일하다. 새로운 역사의 분수령이 될 8강 경기는 3일(한국시간) 열린다. 안세영은 의연하게 준비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어느 순간 제가 꿈꾸던 무대에 올라가 있지 않을까요."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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