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장관급 3명 중 2명이 기재부 출신
경제수석실 분위기 전환…개각 계속
야당 공세에 '민생'으로 돌파 노력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기념사를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이후 첫 장관급 인사를 단행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기획재정부 출신을 전면에 배치한 가운데,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비서관들도 대거 교체해 '리프레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거야(巨野)의 공세로 대통령실이 수세에 몰렸지만,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집중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5일 대통령실 안팎에 따르면 전날 정무직 인사는 '기재부 약진'이 눈에 띈다. 윤 대통령은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을 지명했다. 발표된 장관급 3명 중 2명이 기재부 출신이다. 이미 국무총리와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기재부 출신이다 보니 관가에선 또 '기재부 전성시대'란 말이 나왔다.
이같은 인선에는 경제와 민생이 중요하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거시경제와 시장, 예산을 잘 아는 엘리트 공직자를 전면 배치해 시장을 안정화하고 관련 산업 발전도 도모하라는 주문이다. 환경부 장관까지 기재부 인사를 발탁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관계자는 "환경도 경제"라며 경제와 산업적 측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비서관 5명 중 4명도 교체해 분위기를 환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김범석 경제금융비서관과 박범수 농해수비서관을 각각 기재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으로 발탁한 데 이어 박성택 산업정책비서관, 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도 이르면 이달 중순 교체 방침을 정했다. 길병우 국토교통비서관은 이번엔 안 바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통과시키고 방송통신위원장·검사 탄핵을 추진하는 등 정치적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민생에 방점을 두고 여론 반전 기회를 노리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민생을 계속 강조한다"며 "고금리로 고통받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 경제·통화·금융 당국 수장들과 비공개 만찬을 갖고 경제·민생 회복을 당부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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