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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하루 2잔은 안전?…미국서 지침 개정 앞두고 적정 음주량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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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년 식생활지침 개정
정부 자문단 일부 "소량도 건강에 해로워" 의견
WHO·캐나다·일본 등 곳곳서도 음주 지침 강화
주류업계는 반발

미국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해 5년마다 발간하는 '식생활지침(dietary guideline)' 개정을 앞두고 적정 음주량에 대한 설전이 치열하다. 지난 30년간 '하루에 남자는 2잔(표준 1잔 중 알코올양 14g) 이하, 여자는 1잔 이하'가 적당한 음주라고 봤는데 정부가 새 개정안에 적정 음주량을 낮추는 논의를 진행하면서 주류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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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워싱턴DC 의회에서 국회의원과 관련 기관, 로비스트들이 내년에 개정할 식생활지침을 놓고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적정 음주량을 기존 기준보다 낮추는 것 뿐 아니라 가이드라인에 속해 있던 음주 관련 내용을 분리해 따로 발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보건복지부와 농무부가 지침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두 자문단의 권고를 듣는데, 그중 정부 측 자문단 6명 중 절반이 지난해 소량의 알코올도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공동 작성했다. 이들은 "알코올은 200개가 넘는 질병과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1월 "알코올은 그 어떤 수준으로 마셔도 안전하다고 하기 어렵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WHO는 "술은 한 잔만 마시기 시작해도 건강에 위협이 된다"며 "술은 적게 마실수록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즉 적정 음주량은 '0잔'이라는 의미다.

적정 음주량에 대한 세계적인 트렌드도 무시하기 어렵다.


캐나다 약물 사용 및 중독센터는 지난해 보건 당국에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두잔 이하의 술'이 적정하다고 지침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존 캐나다의 지침에는 남성은 일주일에 15잔, 여성은 10잔이 적정 음주량으로 기재됐었다. 일본도 지난 2월 후생노동성이 정부 차원에서 최초로 음주 지침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초안을 발표하고 이번에 확정한 가이드라인에서 하루에 남성은 40g, 여성은 20g 이상의 순 알코올양을 섭취하면 성인병 발생 등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순 알코올 20g은 통상 맥주 500㎖ 한 캔이나 위스키 더블 한 잔(60㎖)에 해당한다.


크리스티안 앱넷 미국 국립암연구소 박사는 WSJ에 "알코올이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하루 3~4잔 마시는 사람은 더욱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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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의 식생활지침 개정이 검토 과정에 들어가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진 주류업계는 비상이다. 주류업계는 그동안 수백만달러를 투입해 국회의원을 설득해왔다.

그 결과 지난달 말 미 의원 수십명은 정부에 식생활지침 개정과 관련한 정보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버번의 발상지로 불리는 켄터키의 공화당 소속 앤디 바 하원의원은 "현실 과학에 기반하지 않은 관련 기관의 독단적인 결정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이애나 하시바거 하원의원(공화·테네시)은 지난 4월 하비에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부와 의회 등 2개의 자문단을 운영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며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주류업계는 적정한 음주를 한 사람이 아예 음주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사는 경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정부의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 새 음주하는 미국인이 빠르게 줄고 비알코올 음료를 찾는 청년이 늘어난 상황에서 지침까지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주류 업계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한국에도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가 권고한 적정 음주량이 있다. 2015년 남성 기준 일주일에 소주 2병 이하, 여성은 1병 이하를 적정 음주량으로 제안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음주 인구는 약 2500만명이다. 성인 중 남성 70.5%, 여성 51.2%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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