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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까지 올라온 '독해진 곰팡이'…약물도 안듣는 돌연변이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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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학원 미생물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발표
고온서 균 배양 시 빠른 속도로 돌연변이 발생

지구온난화로 날이 갈수록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곰팡이(균류)'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위험하게 진화하고 있다는 중국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미생물학 연구팀은 중국에서 질병을 일으킨 균류(Fungi)를 분석해 얻은 30℃ 이상의 고온에서 균을 배양할 경우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돌연변이가 생겼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최근 발표했다. 중국과학원은 중국 기초과학 분야에서 최고의 학술기관으로 꼽히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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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류는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해 다른 생물체나 유기물에 붙어 기생한다. 그중 일부는 전염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금까지 곰팡이류는 주로 식물에 병을 일으키고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게 미치는 영향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보다는 적다고 알려져 있다. 곰팡이가 인간의 높은 체온을 견디지 못하는 데다 인간의 면역 체계가 곰팡이를 잘 막아낼 수 있도록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 미생물학계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곰팡이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학술지 '사이언스'는 "지난 수십 년간 HIV(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에이즈의 원인)에 걸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암 치료를 위해 면역억제제를 투여받으며 면역 체계가 약화한 채로 사는 사람이 늘었다"며 "이로 인해 곰팡이 감염 사례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듀크대 미생물학자인 아시야 구사는 사이언스에 "최근 인간에게 나타난 곰팡이 감염병 중 일부는 이미 약물에 대한 내성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과학원 연구팀의 이번 연구에서는 인간의 정상 체온(35.6~37.2도)에 해당하는 따뜻한 환경에서도 죽지 않는 곰팡이까지 발견됐다. 연구팀이 2009~2019년 중국 전역 96개 병원에 내원한 환자 데이터를 수집해 수천 개에 달하는 곰팡이 균주를 분석한 결과, 지금껏 발견된 적 없는 새로운 균종(Rhodosporidiobolus fluvialis)이 검출됐다. 또 2013년과 2016년 중증 기저질환을 앓다 사망한 환자 2명에게서 이 곰팡이가 나왔다. 2013년에 사망한 환자는 난징의 61세 남성이고, 2016년에 사망한 환자는 톈진의 85세 여성이었다. 이들의 혈액에서 나온 균은 표준 항진균제로 사용되는 '플루코나졸'과 '카스포펀진'에 모두 내성을 갖고 있었다.


이 곰팡이를 면역 체계가 약화한 실험 쥐에 주입했더니 37℃의 고온에서 배양할 경우 25℃에서 배양할 때보다 21배 빠르게 돌연변이가 발생했다. 37℃에서 배양한 곰팡이를 항진균제인 '암포테리신B'에 노출하자, 약물에 대한 내성이 대조군과 비교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생겼다. 현존하는 항생제로는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강한 내성을 가진 균류가 앞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맨체스터대 감염병 연구자 데이비드 데닝은 "놀랍고 전혀 예상치 못한 발견"이라며 "미래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말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 미생물학자인 아르투로 카사데발은 "만약 균류가 포유류의 체온에 반응해 진화한다면 지구 온도에 따라서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고온에서 적응한 곰팡이는 생체에 대한 공격성과 약물에 대한 내성이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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