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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마요, 츠나마요, 내 맘 훔치지 마요" 기념일도 있는 日 삼각김밥의 역사 [日요일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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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요이시대부터 먹었던 주먹밥…화석 출토 기념해 주먹밥의 날 만들어
편의점 삼각김밥 원조는 세븐일레븐…참치마요네즈도 고안

삼각김밥 좋아하시나요? 저는 자고로 삼각김밥은 참치마요네즈가 근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오죽하면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본인들이 따라 하는 한국어 '3대마요 시리즈'에 '치킨마요, 츠나마요(참치마요의 일본식 표현), 내 맘 훔치지 마요' 안에 이 참치 마요네즈가 있겠습니까.


갑자기 웬 삼각김밥 이야기냐고요? 이번 주 일본은 주먹밥 기념일 '오니기리의 날'을 맞이했기 때문인데요. 편의점 삼각김밥의 원조국 아니랄까 봐 매년 6월 18일을 주먹밥의 날로 만들어버렸죠. 그래서 겸사겸사 삼각김밥부터 시작해 일본의 주먹밥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사진출처=이라스토라.

사진출처=이라스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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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화석으로 발견된 日 주먹밥

먼저 6월 18일이 주먹밥의 날이 된 이유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1987년의 일인데요, 올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노토반도의 이시카와현 로쿠세이마치에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주먹밥 화석이 출토됐습니다. 무려 야요이시대의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야요이시대는 일본의 청동기와 초기 철기시대라고 부를 수 있는데요. 청동기와 철기가 있으니 농사를 지을 수 있어 이런 음식을 만들어먹을 수 있었겠죠. 한마디로 선사시대부터 주먹밥의 형태가 있었다는 뜻으로 일본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로쿠세이마치의 '로쿠'가 일본에서는 숫자 6으로 발음되고, 매월 18일 '쌀밥 먹는 날'을 더해 일본 최고(最古) 주먹밥을 기려 6월 18일을 기념일로 정하게 됩니다.

이시카와현에서 출토된 야요이 시대 주먹밥 화석.(사진출처=이시카와디지털뮤지엄 홈페이지)

이시카와현에서 출토된 야요이 시대 주먹밥 화석.(사진출처=이시카와디지털뮤지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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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기리·오무스비의 유래는…제물로 바쳤던 주먹밥

주먹밥은 일본어로 오니기리(おにぎり) 또는 오무스비(おむすび)로 부르는데요. 일단 손으로 쥐는 것을 뜻하는 일본어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쌀로 만든 주먹밥을 제물로 바쳤기 때문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먼저 오니기리는 일본어로 도깨비를 뜻하는 '오니(鬼)'와 잘라낸다는 뜻의 '키리(切り)'의 합성어에서 왔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도깨비를 쫓기 위해 주먹밥을 던졌다는 전래동화도 있어 주먹밥이 액운을 쫓는 효과가 있다고 여겨졌다고 합니다.


오무스비의 '무스비'는 '맺음' 혹은 '매듭'이라는 뜻인데요. 보통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좋은 인연을 맺는다는 뜻에서 길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여기에 일본에는 인연을 관장하는 창조신 무스비노카미가 있는데요, 이 때문인지 옛날에는 주먹밥을 신에게 제물로도 바쳤다고 합니다. 특히 산은 예로부터 신으로 보는 풍습이 있어 삼각형의 산처럼 생긴 주먹밥을 오무스비로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지금은 거의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먼저 편의점에 따라서도 다른데요. 일본 훼미리마트의 주먹밥류는 대부분 무스비로 통칭하고요, 세븐일레븐에서는 먹기 전에 김을 돌돌 감는 것이 오니기리, 그 이외의 상품은 무스비로 부르기도 합니다. 또 손으로 쥐어 만드는 것은 오니기리, 무언가에 싸거나 도구를 사용해서 만든 것은 무스비로 분류한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특히 지역에 따라서는 명칭도 모양도 다르죠. 우리가 지금 아는 삼각김밥 형태의 주먹밥은 관동식 주먹밥이라고 하네요. 동일본에서는 주먹밥을 오니기리를, 서일본은 오무스비라고 부른다는 설도 있습니다.


일본 훼미리마트에서 취급하는 다양한 주먹밥.(사진출처=훼미리마트 홈페이지)

일본 훼미리마트에서 취급하는 다양한 주먹밥.(사진출처=훼미리마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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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삼각김밥 원조는 세븐일레븐…연 21억개 팔린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친숙한 편의점 삼각김밥은 언제 생겨났을까요? 시작은 50년 전 일본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74년 일본 세븐일레븐 1호점을 열때부터 주먹밥을 판매하고 있었다는데요, 이유는 보통 주먹밥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가 당시 상식이었지만 '모두 생활이 바빠지고 있기 때문에 밖에서 사서 먹을 필요성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상품으로 취급했다고 합니다. 다만 이때는 주먹밥은 사 먹는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지 않아 하루에 2~3개 정도밖에 안 팔렸다고 하는데요.


이에 세븐일레븐은 차별화를 고민하게 됩니다. 집에서 만드는 주먹밥이라면 처음부터 김에 싸여있어 회사나 학교에서 먹을 때쯤이면 김이 수분을 머금어 축축한 상태겠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세븐일레븐은 먹기 직전 바삭한 김을 밥에 쌀 수 있도록 밥과 김을 나눠 포장하는 필름을 개발합니다. 바삭한 김으로 먹는 주먹밥으로 집에서 먹는 주먹밥과 차별점을 둔 것이죠.


여기에 참치마요네즈는 1983년부터 판매됐는데요, 편의점에서 참치마요네즈 주먹밥을 판매한 것도 세븐일레븐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당시 주먹밥 개발을 맡은 담당자가 집에서 아이가 밥에 마요네즈를 뿌려 먹는 것을 보고 '마요네즈를 곁들여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 조합이 발매와 동시에 인기를 끌게 된 것이라는데요. 지금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는 삼각김밥이 연간 21억개 정도 된다고 하네요.


일본 세븐일레븐의 참치마요네즈 주먹밥.(사진출처=세븐일레븐 홈페이지)

일본 세븐일레븐의 참치마요네즈 주먹밥.(사진출처=세븐일레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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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어떤 주먹밥 재료가 인기를 끌고 있을까요? 일본 랭킹닷컴에서는 일단 세븐일레븐의 참치마요네즈가 명불허전 스테디셀러라고 하네요. 이후 투표 결과를 보니 요즘은 익힌 연어로 많이 대세가 기운 것 같습니다. 1위는 훼미리마트의 연어 주먹밥이네요. 2위는 역시 세븐일레븐의 일본풍 참치마요네즈입니다. 고소한 참치마요네즈에 일본 간장 맛이 더해져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메뉴라고 하네요. 세 번째는 로손의 구운 연어 뱃살 주먹밥이네요. 예전 편의점 삼각김밥에 들어가는 연어는 다 잘게 찢어져 있었는데, 로손은 구운 연어를 통째로 넣어 식감이 좋다고 합니다. 4위는 훼미리마트의 치킨 마요네즈, 5위는 세븐일레븐의 구운 홍연어 주먹밥이네요.


이 밖에도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일본의 주먹밥 재료로는 명란 마요네즈, 익힌 알 새우에 마요네즈를 묻힌 새우 마요네즈, 낫또, 다시마, 매실절임인 우메보시, 연어알 등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본 편의점 삼각김밥이 신기한 만큼 제 주변 일본 친구들도 한국에 놀러 오면 편의점 탐방에 자주 나서는데요. 특히 전주비빔밥, 참치 김치, 스팸 김치 삼각김밥 등 우리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들도 많죠. 주먹밥 하나에도 이렇게 다양한 식문화가 담길 수 있다는 것은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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