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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아워홈 '남매 전쟁' 불씨, 꺼지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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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지배자 없어 경영권 분쟁에 취약
대표이사 오른 장녀 "전문경영인에 매각"
세자매간 위약벌 조항 소송 결과가 관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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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형제들의 경영권 분쟁 속에 혼란을 겪던 아워홈이 구미현 신임 대표이사 회장의 등극과 함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구 회장이 취임 직후 경영권 매각을 선언하면서 분쟁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워홈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오너일가 4남매 중 단독으로 과반 이상을 장악한 인물이 없어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합종·연횡이 펼쳐질 수 있어 앞으로 순탄한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4:2:2:2 비율로 나눠졌던 지분, 남매 분쟁 원인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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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회장이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의 식품서비스 부문을 들고 독립하면서 설립된 기업이다. 구자학 회장은 슬하에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 장녀인 구미현 신임 회장, 차녀인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까지 4남매를 자녀로 두고 있었다.


아워홈 창립과 함께 구자학 회장은 지분을 4남매에 분배했는데, 전반적인 지분비율로 보면 장남이 4, 나머지 세 딸은 2의 비율로 나눠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난해 말 아워홈의 연결감사보고서에서 아워홈 지분은 구본성 38.6%, 구미현 19.3%, 구명진 19.6%, 구지은 20.7%, 기타 1.89%로 나와있다.

이른바 LG그룹 오너일가의 전통으로 알려진 장자승계의 원칙에 따른 배분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4남매 중 어느 누구도 과반이상 지분을 보유하지 못한 분배였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은 동생들 중 1명 이상과 손을 잡아야만 과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고, 반대로 3자매가 연합하면 장자승계 원칙을 뒤엎을 수도 있는 구조였다.


이처럼 불안정한 지분구조 속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전 부회장간 경영권 분쟁까지 터지자 혼란이 거듭됐다. 지난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은 보복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운전자를 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에는 구미현 신임 회장이 동생들과 연합해 과반 이상 지분을 이용해 정기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을 해임했다. 이후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21년 6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하지만 구미현 신임 회장이 이번에는 오빠와 손을 잡고 경영권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아워홈 임시주주총회에서 구지은 전 부회장은 사내이사 임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결국 퇴임했고, 지난 18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구미현 신임 대표이사 회장이 선임됐다.

대표이사 되자마자 경영권 판다는 장녀…"전문경영인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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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경영권을 장악한 구미현 신임 회장은 취임 일성부터 경영권 매각을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구 회장은 18일 취임과 함께 사내게시판에 올린 취임사를 통해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인 회사 경영' 즉, '사업의 지속 발전을 지향하는 전문기업으로 경영권 이양'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을 포함한 주요 주주 지분을 유능한 전문기업에 이양하면서 아워홈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지위 보장을 명문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예 경영권 매각이 공식화되면서 아워홈이 주인이 바뀐 뒤, 범LG 그룹 기업에서도 제외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구지은 전 부회장의 추진아래 나타난 아워홈의 실적성장세도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연결기준 아워홈의 매출액은 1조9835억원으로 전년대비 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43억원으로 76%나 급등했다.


아워홈 구성원들도 매각 가능성이 나오자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동조합(아워홈 노조)은 구미현 신임 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을 규탄한다며 "회사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고 경영에 참여해 본적 없는 이들이 회사를 점령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영권 매각 넘어야할 산 많아…위약벌 청구소송이 관건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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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넘어야할 산도 남아있다. 특히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을 해임시킬 때 3자매가 체결한 주주간 의결권 통합협약이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해당 협약은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 3자매가 이사선임과 배당제안 등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며 협약을 어긴 주주는 다른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 건당 300억원씩 위약금을 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구지은 전 부회장은 구미현 신임 회장이 해당 협약을 어겼다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하지만 협약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후 상황에 따라 구 전 부회장측이 본안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현재까지 구미현 신임회장은 해당 협약을 어기고 2차례 의결권을 단독 행사했고, 만약 본안소송이 진행돼 패소하면 구지은, 구명진 등 동생들에게 600억원씩 위약금을 물어줄 수도 있다.


경영권 매각에 성공한다고 해도 새로운 아워홈 주주 입장에서 적대적인 2대주주 세력이 남게 된다는 점도 사모펀드를 비롯한 투자기업들에게 고민되는 부분이다. 구본성, 구미현 두 남매의 지분을 합치면 57.84%지만 여전히 구명진, 구지은 자매가 가진 지분이 40.27%나 되기 때문에 자매 측에서 다른 세력과 연합해 지분 매입에 나설 경우 경영권 매각 이후에도 분쟁이 재차 발생할 위험성도 남아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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