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11일 국내 증시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전날 낙폭이 컸던 만큼 일정 부분 되돌림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번주 FOMC 정례회의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를 앞둔 가운데 기술주가 오르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8% 상승한 3만8868.0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6% 오른 5360.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5% 뛴 1만7192.53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주식 10대 1 액면분할 단행 후 첫 거래일인 이날 0.75% 뛰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1.96%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0.95%, 0.5% 올랐다. 반면 이날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 애플은 1.91% 내렸다.
투자자들은 11~12일 열리는 올해 네 번째 FOMC 정례회의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6일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피벗(pivot·정책 전환)에 착수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2일 FOMC 회의 직후 기준금리를 5.25~5.5%로 7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12일에는 5월 CPI도 발표된다. 지난달 CPI와 근원 CPI는 전년 대비 각각 3.4%, 3.5%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월 CPI 상승률은 전월과 같고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을 전망이다.
전일 장중 2700선이 붕괴됐던 국내 증시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피는 전일 기관 자금 이탈에 전장 대비 0.79% 하락한 2701.17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미국 5월 고용보고서 호조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폭염 관련주, 야놀자 미국 상장, 방위 산업 등 개별주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0.17% 하락한 864.71에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장중 내내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3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며 "한국 증시의 경우 반발 매수 유입과 일부 테마 중심의 순환매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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