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금발 백인의 전유물…흑인모델 안돼" 美 활동 한국계 디자이너 피소

유명 액세서리 디자이너 유지니아 킴
해고 당한 직원이 민사소송 제기

팝스타 비욘세와 마돈나 등 유명인들을 고객으로 둔 미국 뉴욕의 한국계 디자이너가 자신이 해고한 직원에게 고소당했다. 이 직원은 디자이너가 인종 차별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일 (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모자, 가방 등 액세서리 디자이너인 유지니아 킴에게 해고당한 브리지트 세나가 뉴욕 법원에 민사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원고 세나는 테니스 패션 라인 런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지니아 킴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데 이어 결국 해고까지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나가 테니스 패션 광고에 플러스 사이즈 흑인 모델을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유지니아 킴이 이에 분노하며 반발했다는 것이다.

팝스타 마돈나(가운데)가 유지니아 킴의 모자를 쓰고 있다.[이미지출처=마돈나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소장에 따르면 당시 킴은 "나는 매일 테니스를 치지만 흑인은 보지 못했다. 세리나 윌리엄스를 제외하고 흑인이 테니스를 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흑인 모델 기용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세나가 새로운 패션 라인 홍보를 위해서는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자 킴은 "테니스를 치는 사람은 백인, 금발, 마른 사람들"이라면서 이를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세나는 흑인 모델 기용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하다 주요 업무에서 배제됐다. 그는 자신이 지난 6월 회사 정보를 빼돌렸다는 누명을 쓰고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킴에 대한 원고 세나의 요구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킴의 회사 측 대변인은 "세나는 정당한 사유에 따라 해고된 것"이라며 "소수인종 여성이 경영하는 우리 회사는 인종과 성별, 성 정체성, 피부색, 종교, 성적 지향, 장애 등에 대해 어떤 차별도 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차별에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이민자 가정 출신인 킴은 독특한 모자 디자인으로 뉴욕 패션계에서 이름을 알린 유명 디자이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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