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발표
지난달 은행권의 전체 평균 대출·예금 금리가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65%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정기예금(-0.04%포인트)을 중심으로 0.04%포인트 하락한 3.59%로 집계됐다.
시장형금융상품의 경우 금융채(0.01%포인트) 등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양도성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물 비중이 상승하면서 0.01%포인트 하락한 3.79%로 나타났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정기예금 금리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단기예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하락했다"며 "지난해 4분기 예치된 정기예금의 만기 도래분에 대한 은행 간 수신 경쟁 우려 등으로 향후 정기예금 금리가 상승할 것임이 예상됨에 따라 가계 및 기업들의 예금주들이 만기를 짧게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8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0%로 한 달 새 0.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5.17%)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이다.
기업 대출 금리는 중소기업 대출 금리(-0.08%포인트)가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영향으로 내리면서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5.21%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0.03%포인트 상승한 4.83%로 집계되면서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4.31%)는 신규 코픽스와 은행채 5년물 상승 등으로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은 코픽스 영향이 큰 변동형(4.50%)이 0.05%포인트 올라, 은행채 5년물 영향을 받는 고정형(4.25%) 0.03%포인트보다 상승폭이 컸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13%로 한 달 새 0.01%포인트 하락했고,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6.53%로 0.01%포인트 올랐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45%포인트로 6개월 만에 확대 전환했다.
한은은 "만기구조 차이 등으로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54.1%로 1.2%포인트 확대됐다. 금리상승 기대가 강화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차 확대 등으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76.5%로 2.8%포인트 커진 영향이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는 자금 확보 노력이 지속되면서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중심으로 상승했다. 저축은행은 0.08%포인트 올라 5개월 만에, 새마을금고는 0.26%포인트 올라 8개월 만에 각각 상승 전환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하락했다. 저축은행이 0.21%포인트, 신협이 0.14%포인트, 새마을금고가 0.07%포인트 각각 내렸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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