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업황 BSI, 1p 올라…비제조업도 2p↑
반도체 부진 여전·자동차 수요↓
9월 기업 체감경기가 일부 제조업 업황 회복과 계절적 수요 증가에 힘입어 소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 9월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산업 업황 BSI는 석 달 만에 반등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9월 업황 BSI가 68로, 지난달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67을 기록한 후 1포인트 올랐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과 수요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2포인트) 등이 하락했으나, 환율 상승으로 자동화 설비 수출 업체의 실적이 개선되며 기타 기계·장비가 6포인트 올랐다. 중국 철강생산 감산과 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인한 제품가격 상승 가능성을 반영해 1차 금속도 5포인트 상승했고, 싱가포르 정제마진 스프레드 확대와 윤활유 부문 매출 증가로 석유정제·코크스는 13포인트나 뛰었다.
기업 규모별·형태별로는 대기업이 1포인트, 내수기업이 2포인트 상승했으나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은 각각 1포인트씩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77로 조사되며 4개월 만에 반등했다. 특히 가을철 골프 성수기 고객 증가와 중국 단체관광 허용 등으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18포인트 상승했다. 공공부문 토목설계 수요가 늘면서 전문, 과학 ·기술 서비스업이 11포인트, 가을철 야외 행사 증가 등으로 인력파견과 행사대행 수요가 늘며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이 5포인트 올랐다. 발주된 토목공사 착공에 따른 매출 증가로 건설업은 3포인트 상승했다.
10월 업황전망 BSI는 이달과 동일한 73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67로 조사된 반면 비제조업 전망 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한 77로 조사됐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의 경우 대기업·중소기업·수출기업·내수기업 모두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가 7포인트, 자동차가 1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하락 이유에 대해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반도체와 IT 경기 회복 지연으로, 자동차는 높은 금리로 인한 신차 수요 감소와 완제품 생산 감소 등으로 전반적으로 전망이 밝지 않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한 92.7을 기록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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