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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바드보다 섬세한데 똑똑하진 않네…네이버 AI 검색 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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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긴 질문에 척척 답변
예약·쇼핑·결제로 바로 연동
최신 정보 정확도는 떨어져

'주말에 문래동에서 브런치 먹을 만한 식당 있을까? 테라스가 있으면 좋겠고 노키즈존이 아니어야 하는데.'


네이버가 지난 20일 공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큐(Cue):'에 이 같은 질문을 던지자 식당 세 곳을 찾아준다. A 식당은 좌석 간격이 넓어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기 좋다는 깨알 정보도 덧붙인다. 예전에는 '문래동 브런치 맛집', '문래동 테라스 식당', '문래동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식당' 등을 검색하고 결과를 조합해야 찾을 수 있던 정보다. 반면 큐:는 복잡하고 긴 질문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떠오르는 질문을 두서없이 던지면 된다.

구글의 AI 챗봇 '바드'에 같은 질문을 던졌다. 테라스가 있고 브런치 메뉴를 팔긴 하지만 경기도 이천에 있거나 노키즈존에 대한 정보는 빠져있는 등 질문을 100% 소화하지 못한다. 챗GPT의 경우 아예 없는 식당을 추천하기까지 한다. 블로그, 지식in 등 다양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기반으로 딱 맞는 답을 내놓는 큐:와 비교되는 점이다. 지역 기반 정보 등 실생활 검색에 유용하다는 의미다.


네이버 생성형 AI 검색 '큐:'는 쇼핑, 페이, 플레이스 등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와 연동된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생성형 AI 검색 '큐:'는 쇼핑, 페이, 플레이스 등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와 연동된다.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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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질문을 술술 푸는 이유는 또 있다. AI가 사람처럼 질문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를 '단계별 추론(멀티 스텝 리즈닝·Multi-step reasoning)이라고 한다. '만성피로가 있는 직장인이 챙겨 먹으면 좋은 영양제'를 물으면 '만성피로에 좋은 영양제-복용법-비교' 순으로 검색한 후 답변으로 정리한다. 알아서 질문을 쪼개고 논리 흐름에 맞게 답을 찾아준다는 얘기다. 답변에 어울리는 추가 정보도 제시한다. 러닝을 잘하는 법을 물으면 동작에 대한 동영상을, 오션뷰가 예쁜 카페를 물으면 뷰 사진을 보여준다.


큐:는 쇼핑, 예약, 결제 등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와 이어진다. '추석 때 남은 잡채를 이용한 요리 레시피 알려줘, 재료도 구매하고 싶어'라고 입력하면 상단에는 재료와 조리법을, 하단에는 필요한 재료 중 바로 주문이 가능한 상품을 보여준다. 네이버 장보기와 연계해 사용자가 입력해 놓은 주소지 근처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주기 때문에 클릭 몇 번이면 구매까지 끝낼 수 있다. 애초에 검색을 시작한 이유인 쇼핑이라는 최종 목적지까지 알아서 데려다준다는 느낌이다.

편하긴 하지만 기능 자체는 최근 구글이 내놓은 바드 확장(Extensions)과 비슷하다. 바드는 확장 기능을 통해 지메일, 구글독스, 구글맵,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와 연동해 답한다. 사람의 말을 잘 이해하는 생성형 AI 등장으로 검색과 여러 버티컬 서비스가 하나의 몸처럼 연동되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최신 정보에 대한 정확도는 바드보다 떨어지기도 한다. '일본 오염수 방류 시기'를 묻자 바드는 '2023년 8월 24일 오후 1시 3분부터 시작됐다'고 정확하게 답한다. 반면 큐:는 '8월경 방류하는 방안을 조정 중'이라고 한다. 답변에 참고한 기사 목록에는 23일 방류했다는 내용이 들어있었지만 반영하지 못했다.


반면 바드보다 뛰어난 점은 한국어 실력이다. '강안리 등킨도나쓰 함 무밧나'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큐:는 정확하게 답한다. '부산 사투리로 해운대 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한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도넛을 먹어봤느냐'라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반면 바드는 '한국어로 강아지 등킨도넛을 먹었나'라며 엉뚱한 답을 한다. 확실히 큐가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네이버 관계자는 "큐:는 한국어 질문에 깃든 의도를 가장 잘 파악하고 섬세하게 제시해준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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