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후 "영양소 풍부" 칭찬 영상 다시 올려
'중국 정부가 개입한 것' 의혹 제기·확산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오는 23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의 바둑 기사 커제(26)가 선수촌에서 식사하다 "토할 것 같다"고 불평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커제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갑자기 삭제된 데 이어 최근에는 "정말 맛있는 식사를 했다"고 칭찬 가득한 영상만이 그의 SNS에 올라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중국어 매체 NTD TV에 따르면, 커제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아시안게임 출전 준비를 하며 선수촌에서 식사하는 영상을 올렸다.
![양고기를 먹던 커제는 냄새가 심하다며 "토할 것 같다. 이거 먹고 차에 탔으면 입덧했을 것 같다"고 했다. 얼굴을 찌푸리던 커제는 간장 양념에 흰밥만으로 배를 채웠다. [사진출처=커제 틱톡]](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3092011510782756_1695178267.jpg)
양고기를 먹던 커제는 냄새가 심하다며 "토할 것 같다. 이거 먹고 차에 탔으면 입덧했을 것 같다"고 했다. 얼굴을 찌푸리던 커제는 간장 양념에 흰밥만으로 배를 채웠다. [사진출처=커제 틱톡]
그는 영상에서 생선에는 가시만 많았고, 돼지고기에는 털이 많이 남아 있었으며 일부 음식은 3위안(약 500원)짜리 냉동식품이었다고 혹평했다. 특히 양고기를 먹던 커제는 냄새가 심하다며 "토할 것 같다. 이거 먹고 차에 탔으면 입덧했을 것 같다"고 했다. 얼굴을 찌푸리던 커제는 간장 양념에 흰밥만으로 배를 채웠다.
중국 최고의 바둑기사는 커제는 36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그가 올린 해당 영상은 SNS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그러나 커제의 영상은 돌연 온라인에서 삭제됐다.
![커제는 이후 SNS에 "당신이 원하는 아시안게임 식사는 여기 있다"며 새로운 영상을 올렸다. 영상의 분위기는 이전과 180도 달라졌다. 새우부터 각종 고기, 신선한 채소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그릇에 가득 담아온 커제는 맛있게 먹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사진출처=커제 틱톡]](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3092011465882751_1695178018.gif)
커제는 이후 SNS에 "당신이 원하는 아시안게임 식사는 여기 있다"며 새로운 영상을 올렸다. 영상의 분위기는 이전과 180도 달라졌다. 새우부터 각종 고기, 신선한 채소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그릇에 가득 담아온 커제는 맛있게 먹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사진출처=커제 틱톡]
원본보기 아이콘커제는 이후 SNS에 "당신이 원하는 아시안게임 식사는 여기 있다"며 새로운 영상을 올렸다. 영상의 분위기는 이전과 180도 달라졌다. 새우부터 각종 고기, 신선한 채소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그릇에 가득 담아온 커제는 맛있게 먹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커제는 3일 전에도 '아시안게임 준비 일기'라며 또 다른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도 그는 선수촌 식사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다양한 음식을 담아온 후 식사하고, 빈 접시를 보여준 후 "보셨죠? 정말 맛있는 식사를 했다"며 "사실 지금 우리가 먹는 건 아시안게임 정식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는 이것보다 더 비싸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제공될 거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정통적인 항저우 음식도 맛볼 수 있다"며 "진짜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했다. 커제가 한 이 말들은 중국어 자막과 함께 영어 자막으로도 제공됐다.
지난해 2월 열린 베이징올림픽 선수촌 식당에서도 '역대 최악의 식단'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선수들은 대부분의 식단이 너무 기름지고 품질이 좋지 않다고 했다. 한국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제공하는 한식 도시락을 먹었지만, 다른 나라의 선수들은 선수촌의 부실한 식단 사진을 SNS에 올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에 자국 내 스타인 커제까지 불평을 내놓자 이를 의식한 중국 정부가 커제의 영상을 삭제하고, 새로운 영상을 올리도록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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