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몸값이 수억원씩 오르고 있다. 정부의 전매제한 해제와 청약 흥행 분위기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오는 8월 입주하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통합 재건축)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달 39억2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더 높은 층수가 지난해 11월 30억340만원(9층), 12월 32억원(13층)에 손바뀜한 것과 비교하면 7억원 이상 뛰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반포동 새 대장주로 불린다. 2021년 1순위 청약에서 224가구 모집에 3만6116명이 몰려 평균 16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5668만원이었다.
일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 거래된 급매물은 타이밍이 좋았다"며 "현재는 전용 84㎡의 경우 38억~39억원대 매물이 많고, 한강뷰는 45억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11월 말 조합원 입주를 시작하는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 재건축)도 전용 84㎡ 입주권 가격이 25억원부터 30억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이미 지난 4월 7층 매물이 25억원에 실거래됐다. 전용 96㎡ 입주권은 지난 2월 30억238만원, 4월에는 31억2820만원에 거래돼 1억원 이상 올랐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경우 이달 4일부터 조합원 입주권 거래가 가능해진 데다 7월 30일부터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어 앞으로 프리미엄이 더 붙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최초 분양가는 3.3㎡당 4750만원이었다.
이렇듯 분양권·입주권에 돈이 몰리는 것은 위축됐던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감지된 영향이 크다. 점차 치열해지는 청약 경쟁 속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수요자들이 움직이는 것이다.
실제 5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전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60건으로, 3월 20건에 비해 3배가 늘었다.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여서 수치는 더 커질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최근 3주 연속 올랐으며, 그 중에서도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8주, 7주째 상승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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