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조태용 "상호존중이 우선…당당한 외교·건강한 한중관계 만들 것"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국립외교원 등 4개 기관 주최 공동학술회의
원칙과 규범 기반 국제질서 가치 공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9일 한중 관계에 대해 "국가 간 관계는 상호존중이 기본이 돼야 한다. 대한민국의 신장된 국력에 걸맞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당당한 외교를 통해 건강한 한중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윤석열 정부에 대해 '미 승리·중 패배에 베팅', '잘못된 판단'을 언급하며 강경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당당한 외교', '건강한 한중관계'로 응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실장은 이날 국가안보전략연구원·국립외교원, 통일연구원, 한국국방연구원 등 4개 국책 연구기관이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외교·안보·통일 분야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주최한 공동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외교 지향성에 대해 "국익을 중심에 두고 원칙과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라고 언급한 후 "중국과 관계도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원칙과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키기 위해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한미동맹에 대해 조 실장은 "가치동맹의 주춧돌 위에 안보·산업·과학기술·문화·정보 동맹이라는 5개의 기둥을 세우고, 지난 70년 동안 역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으로 기능해 온 한미 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일관계 개선과 관련해선 정부가 엄중한 안보·경제 환경 속에서 협력의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이뤄졌다며 "일본이 호응해 오면서 양국관계 개선이 속도감 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가안보전략과 관련해서는 "누가 우리의 생존과 안보를 위협하는 적인지, 그 적에 대항해 "우리의 편에 서 줄 나라는 어느 나라인지에 대해 분명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무고한 사람들의 삶을 담보로 하는 현재의 취약한 평화가 진짜 평화라고 믿으며, 스스로를 속이고 진실을 회피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철학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찬사에 나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대한민국 외교에 있어서 자유의 가치는 단순한 스타일이나 기호품이 아니라 결정적 이익이자 생존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를 가진 국가만이 첨단기술을 먼저 확보할 수 있고 자유를 가진 국가만이 활력 있게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으며 자유가 없는 나라는 베끼거나 훔치고 따라갈 뿐"이라고 덧붙였다.


학술회 이후 기자들이 조 실장에게 싱 대사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기조연설에 중국 얘기가 있다. 말씀드린 대로 받아들여 달라"며 "외교부가 잘 처리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김 차장도 "외교부에서 아마 조치할 것 같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앞서 싱 대사는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한중관계가 어려워진)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 "미 승리, 중 패배에 베팅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들이 김 차장에게 한미일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에 대해 "NCG(핵협의그룹)를 먼저 하고 그다음에 정상회담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NCG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취지다.


김 차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 정부가 방류의 대안을 일본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해 10여 개 국가가 먼저 검증할 것"이라며 "그다음에 양자 관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그때 가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