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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에 사활…日 상장기업 30% 배당금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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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상장기업 30% 배당금 증액
자사주 매입 취득 한도 늘려
금융당국, 기업 가치 제고 촉구

일본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재편에 나섰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힘입어 일본 증시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024년 3월기(2023년 4월~2024년 3월 회계연도) 일본 상장기업들의 예상 배당금을 집계한 결과 15조2000억엔(약 142조13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년 대비 1000억엔이 증가한 규모다. 배당금을 늘리겠다고 밝힌 기업들은 전체 상장기업의 30%에 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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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혼다는 주주 환원 차원에서 2024년 3월기 전체 지분의 4%에 해당하는 2000억엔의 자사주를 매입할 방침이다. 시계 브랜드 시티즌은 전체 발행 주식의 17%를 매입하기로 했으며 특수 광원 전문 회사인 우시오 전기도 전체 지분의 17%를 사들이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일본 기업의 자사주 매입 한도 규모는 9조4000억엔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는데,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한도 설정 규모가 5조160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열풍은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 일어나게 됐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3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을 밑도는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가치가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용어다. PBR이 1보다 작은 기업들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일본 상장기업의 50%는 PBR이 1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이 많은 것은 신규 투자보다 이익 쌓기에 몰두한 결과다.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지 않으니 주가가 올라갈 일은 없는 반면, 높은 이익잉여금으로 인해 자산만 늘어 PBR만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말 일본 상장기업들의 누적 보유자금은 100조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색한 주주 친화 정책도 주가 부진의 원인이 됐다.

전문가는 일본 기업들의 지배구조 전환이 증시와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 GMO의 일본 주식 매니저 드루 에드워즈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탈출할 것이라는 희망이 생기면서 경영자들이 투자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일본 경제는 활력을 되찾게 될 것이며 해외 투자들이 투자금을 일본으로 옮기면서 일본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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