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직원 성취감 높이면 인센티브 제공"…日 기업들, 임원 보너스 내걸어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히타치제작소·이데미츠코산 등 대기업 도입
저출산·고령화 속 잦은 퇴사 등에 분위기 쇄신

기업 가치 창출 요소로 인적 자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직원의 참여와 몰입도를 뜻하는 '인게이지먼트'와 임원 보수를 연동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보너스로 경영진에게 근로자의 의욕 향상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끌어내겠다는 취지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일본 최대 전기·전자기기 제조업체인 히타치제작소와 에너지기업 이데미츠코산이 올해부터 임원 주식 보수 산정 기준에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전철회사인 게이힌 급행도 임원 보너스에 이를 연동할 예정이다.


"직원 성취감 높이면 인센티브 제공"…日 기업들, 임원 보너스 내걸어
AD
원본보기 아이콘

히타치제작소는 임원 보수로 추가 지급하는 주식 기준액의 10% 상당을 내년도 중기 경영계획 목표 달성률에 연동시키기로 했다. 목표 중 하나에 '직원 참여도'를 포함한 것이다. 보람이나 성취감 등 4가지 질문에 사원들의 긍정적인 답변 비율이 68% 이상이 넘게 나오면 보너스를 받게 된다.


이데미츠코산도 올해부터 이사 등 임원의 성과 연동형 주식 보수 중 20%를 인게이지먼트와 연결 짓기로 했다. 이 제도는 이번 달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인게이지먼트 목표를 얼마나 달성하느냐에 따라 연동의 수준이 결정된다. 즉 임원이 얼마나 사원들의 근로 의욕을 불러일으켰는지, 그리고 적극적 업무 참여를 끌어냈는지에 따라 보상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인게이지먼트는 근로자가 업무에 대한 열정과 조직에 대한 공헌 의욕을 가지고 있는 상태를 뜻하는데, 2000년대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요소로 주목받아왔다. 일본 기업들이 이를 도입한 기저에는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근로 의욕이 낮은 일본의 특성, 그리고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사회적 배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니케이는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서 일본에서 인게이지먼트를 느끼는 직원 비율은 5%로 세계 평균 21%를 크게 밑돈다"며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력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직원의 몰입도를 소홀히 하면 이직률이 높아져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직원 성취감 높이면 인센티브 제공"…日 기업들, 임원 보너스 내걸어 원본보기 아이콘

제도를 먼저 도입한 일본 기업에서는 보상을 늘리고 지표를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이를 강화하는 추세다. 인적 자원 관리 회사인 일본 퍼솔 홀딩스는 올해부터 주식 보상에서 인게이지먼트 연동 비율을 기존 5%에서 20%까지 높인다. 2020년부터 해당 제도를 도입했던 식품기업 아지노모도는 인게이지먼트 평가 지표를 1종에서 9종으로 늘려 보상에 보다 정교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니케이는 실제로 직원들의 근로 의욕과 기업의 성장률은 비례한다고도 덧붙였다. 니케이는 일본 인재 컨설팅 업체 링크앤모티베이션(LM)이 2017년 일본 내 2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직원들의 몰입도가 높은 기업은 다음 해 매출 증가율과 순이익 성장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듬해 조사에서도 직원의 업무 몰입도가 개선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