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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가 일구는 '스마트 그린 산단'…친환경 패러다임 혁신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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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너지·스마트시설 갖춘 산단 조성
에너지·디지털·친환경 등 3개 핵심 전략 기반

지난 60여년 간 국가 경제성장의 핵심 역할을 해온 산업단지가 변화하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우리나라는 물론 주요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감축 등 경제정책을 공유·추진하면서 산업 환경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단지 변화는 우리나라 산업에 있어 시급한 문제 중 하나다. 1960년대 정부 주도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조성돼 산업화 시대 수출 역군 역할을 했지만, 노후화로 인해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일부 산업단지는 온실가스, 미세먼지 배출원으로 지목되며 지역 사회의 기피 시설로 낙인찍혔다. 실제로 산업단지는 국토 면적의 1.4%에 불과하지만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5.1%, 미세먼지의 38%, 폐기물의 19%를 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밀양 나노융합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조성현장 전경.[사진제공=LH]

밀양 나노융합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조성현장 전경.[사진제공=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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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부는 2021년부터 산업단지를 신규로 조성하는 단계부터 신·재생에너지와 교통·물류 등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대구율하 도시첨단 산업단지를 스마트그린 시범단지로, 올해 4월에는 밀양 나노융합 산업단지까지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로 지정했다. 기본계획은 에너지 자립화, 디지털화, 친환경화 등 3개의 핵심 전략이 기반이다.


밀양 나노융합 산단, 에너지 자립화·친환경으로
밀양 나노융합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조성 계획도.[사진 제공=LH]

밀양 나노융합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조성 계획도.[사진 제공=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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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조성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세부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먼저 LH는 밀양 나노융합 스마트그린 산업단지에 대해 이산화탄소 연 배출량 26% 감축, 에너지자립률 14%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산업단 내 에너지 수요 중 일부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정보통신기술(ICT)신기술을 활용한 에너지관리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해 에너지의 관리 효율을 높인다는 방안이다.


동서발전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15㎿)를 건립하고, 한국전력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착공이 이뤄지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관련 기업의 유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안정적 전력 운영을 위한 ESS와 산업단지 내 전체 에너지의 사용량 예측과 실시간 분석을 위한 에너지관리디지털플랫폼도 설치할 예정이다. 폐열활용 순환시스템도 구축해 수소연료전지, ESS,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해 탄소배출을 저감하기로 했다.


디지털화 전략으로는 개인용 모빌리티, 수소·전기 복합충전소 등 스마트 교통·안전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첨단 ICT를 활용한 디지털트윈센터와 산업단지 내 각종 정보의 실시간 수집·모니터링으로 위험 상황을 감지·대처하는 통합안전시스템도 마련된다.


밀양 나노융합 스마트그린 산업단지에는 미세먼지 저감과 산업단 유·출입 방지를 위한 미세먼지 차단 숲이 조성된다. 미관 개선과 자연재해 예방을 위한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 자연생태 영향을 예측·저감하기 위해 빗물이용시설, 건축물 녹화, 투수성포장 설치 등을 활용하는 저영향개발(LID) 기법도 도입된다. 밀양 나노융합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완공 예정일은 2030년이다.


대구 율하, 첨단지식산업 중심 산단 조성
대구 율하 도시첨단산단 스마트그린 조성 계획도.[사진제공=LH]

대구 율하 도시첨단산단 스마트그린 조성 계획도.[사진제공=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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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율하 도시첨단 산업단지 LH와 대구도시공사가 시행사로 참여해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로 조성한다. 에너지효율 제고, 이산화탄소 배출 25% 이상 감축 실현이 목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첨단지식산업 중심의 미래형 산업단지로서 도시기반시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며 사람 중심의 쾌적한 산업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지능형 기반시설을 통해 스마트 교통·안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저장장치(ESS), 에너지플랫폼, 지능형 전력망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또 친환경 인프라와 녹색기술을 결합해 저탄소 녹색산업단지를 제시했다.


기반시설은 종합 관리를 위한 통합관제센터, 에너지 데이터의 수집·활용·모니터링을 통해(Big-Data) 산업단지 전체 에너지 효율을 제고하는 에너지플랫폼과 첨단 ICT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교통, 안전, 편의) 제공을 위한 다양한 지능형 기반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에너지 자립화 전략으로 연료전지·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각 분산 전원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마이크로 그리드(독립 전력망)를 적용한다. 저영향개발(LID) 기법과 도시·건축물에 클린로드시스템, 스마트가든, 녹지네트워크 등 다양한 녹색기술을 적용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환경친화적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심권 입지 특성을 감안, 중앙 공원 상부에 복합 문화공간(스마트 커뮤니티 스테이션)을 계획함으로써 근로자와 시민이 공유하는 여가ㆍ교류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용인 등 14개 국가산단도 LH가 조성

대구율하 도시첨단산업단지, 밀양 나노융합 산업단지 외에도 LH의 스마트그린 산업단 조성 사업은 대거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3월 발표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후보지 15곳 중 14곳에 대한 사업시행자로 LH가 선정됐다. LH 단독시행 3개소(용인, 천안, 경주)를 비롯해 LH와 지방공사 공동시행이 11개소(대전, 오송, 홍성, 고흥, 익산, 완주, 창원, 대구, 안동, 울진, 강릉)다. 광주 1개소만 유일하게 제외됐다. 앞으로 LH는 이들 14곳에 대해 ‘조사설계용역’과 ‘환경영향 평가용역’ 등을 각각 발주하며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LH는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ICT가 적용된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기로 했다. 조사설계 과정에서 스마트시티 도입을 위한 콘셉트를 정하고 구체적인 공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 ICT 기술과 친환경 제조 공간이 결합된 ‘스마트그린 융복합 산업단지’ 개념을 적용하기로 했다. 에너지 사용·공급계획, 공업·생활용수 소요량 등에 대한 구상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 LH는 신규 국가산업단지 조성 단계부터 에너지자립?스마트 기반시설과 친환경 개발을 도입한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로 조성,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고 디지털?그린 경제 전환 등 글로벌 질서에 대응할 예정이다. 특히 입주기업과 기반시설·주거·지원·공공시설 등의 디지털화, 에너지자립, 친환경화 추진하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를 비롯해 전국 14곳의 국가첨단산업단지 시행예정자로 지정됐다”며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국가전략산업의 육성 기반 마련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산업단지가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친환경 단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정책 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H가 주도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스마트그린 조성 성패는 앞으로 국가 산업 부흥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글로벌 패권 경쟁에 대응하고 지역별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산업 거점이기 때문이다.


기존 산업단지는 첨단산업에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하고 산업생태계 구성에 있어 한계를 보여 왔다. 실제로 2021년 말 기준 전국 1257개 산업단지에는 11만3091개 기업이 입주해 연간 생산액 1104조원, 수출액 4024억달러를 창출했다. 이는 각각 전체 중 63%, 66%를 차지하는 규모다. 고용도 227만명으로 전체의 47%를 책임졌다.


하지만 최근 산업단지는 산업시설, 기반시설, 근로 인력의 '삼로(三老)' 현상 등으로 생산과 고용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산업단지 생산의 연평균 증가율은 2002~2006년에는 12.4%였지만 2017~2021년에는 2.3%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고용 연평균 증가율도 5.6%에서 1.0%로 뚝 떨어졌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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