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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P&G 사장, SK이노 사외이사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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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사외이사 '솔선수범DNA' 심는다
글로벌 마케팅 경력 30년 베테랑
"에너지 새 패러다임, 기업가치 유망한 산업"

“글로벌 기업 경영자로서 직접 최종 결정을 해왔습니다. 경영 목표는 회사의 양적, 질적 발전과 구성원의 행복이지만 결과를 위해 ‘모든 수단’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과정이 적법한지, 윤리적인지 면밀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이제는 사외이사로서 제 경험과 이를 통해 익혔던 것들을 토대로 SK이노베이션 이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회사가 되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세계 1위 소비재 기업 P&G에서 한국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으며 유리천장을 깬 인물로 평가받는 SK이노베이션의 김주연 사외이사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직원들과 다 같이 머리를 맞대어 고객이 진짜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고객 마음을 읽고 예측하며 미리 준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것이 제 업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주연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

김주연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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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 시절 그는 어땠을까. ‘옳은 일을 똑바로 하라.(Do the right thing right.)’ 그의 원칙이다. 단기 목표를 따라갔을 때보다 고객 만족을 좇았을 때 항상 더 좋은 실적이 따라왔다고 한다.


김 사외이사는 “P&G에는 SK그룹 경영관리체계 SKMS(SK Management System, SK만의 경영철학과 목표 등을 적용한 경영시스템)와 비슷한 PVP(Purpose·value·principle, 목적·가치·원칙)가 있다”며 “리더가 솔선수범으로 행동하고, 소통하고, 모든 구성원이 의사결정과 일을 수행하는 데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국내에 히트시킨 P&G 브랜드는 화장품 ‘SK-Ⅱ’, 면도기 ‘질레트’, 탈취제 ‘페브리즈’ 등이다.


그는 “2019년부터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선임하며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해온 SK이노베이션의 전통을 보면서 사외이사직을 맡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사외이사 수를 기존 5명에서 올해 6명으로 늘렸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경영진 감시·견제 역할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법으로 정한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은 50%이지만, SK이노베이션의 사외이사 비율은 75%다. 이 중 절반인 50%가 여성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최근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17.3%(올 1분기)다.


그에겐 여성 최초를 넘어 ‘한국인 최초’ 타이틀만 두 개 있다. 2011년 P&G 글로벌 브랜드 프랜차이즈 리더와 2019년 P&G 그루밍 글로벌 마케팅 총책임자에 발탁된 것. 평사원으로 시작해 입사 21년 만에 2016년 여성으로선 두 번째로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P&G 질레트 아시아 총괄대표 부회장을 거쳐 P&G 한국·일본지역 부회장과 P&G 그루밍 글로벌 마케팅 총책임자를 지냈다. 올해 3월부터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산하 미래전략위원회, 인사평가보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경력 30년의 베테랑인 그에게 마케터로서 바라본 대규모 장치산업 미래를 물었다. 그는 “과거에는 에너지 개발을 위해 내뿜어지던 탄소에 아무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며 “지금도 ‘경제적 이익’만 보면 과거와 같은 형태의 에너지 개발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미래 세대의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세계 에너지 산업은 탄소를 감축하고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로 바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세계 인구는 늘 것이고 사람들의 경제활동은 더욱 왕성해질 텐데, 새 에너지산업 패러다임이 열리면 기업가치로서도 유망한 산업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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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까지 오른 직장 선배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먼저 여성만이 아니라 모든 개인이 각자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고, 자신 본연의 모습으로 직장에서 일하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인 제도와 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아직도 모든 엄마가 마음 놓고 직장생활과 자녀 양육을 병행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직장 상사에겐 연간 비즈니스 목표와 계획을 나누듯 가정 상황과 우선순위, 계획을 알리고 동료들과는 회사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적극적으로 사내 제도를 이용하며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어 “완벽함을 추구하지 말고, 혼자 이겨내려고 하지 말고, 주위의 가족과 직장 상사, 동료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고 제도와 문화를 함께 개선해 가도록 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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