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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얼룩말 '세로'가 마취제 7발 맞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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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동물용 마취제 국내 수입 안돼
모르핀 1만배 카펜타닐 오남용 우려

지난 3월 그랜트얼룩말 '세로'가 동물원에서 탈출하는 소동이 있었다. 당시 의료진은 세로를 생포하기 위해 진정제와 마취제를 총 7차례 투여했다. 일각에서 이를 두고 동물복지 차원에서 더 강한 약물을 써 투약 횟수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지난 3월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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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국회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공영동물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진정·마취제 성분은 16종이다. 이 가운데 코끼리, 기린, 얼룩말 등 대형동물에 사용하는 대표 진통제 에토르핀과 카펜타닐은 없었다.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마약으로 분류돼 수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에토르핀의 약효는 모르핀의 50~100배, 카펜타닐 약효는 모르핀의 1만배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몸무게가 커지면 진정·마취제의 강도나 용량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넣어 주사기를 발사하는 마취 장비(블로건)로는 한 번에 5㎖ 이상 용량을 늘릴 수 없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환경부는 동물복지 차원에서 고효율 동물용 마취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사후관리 미흡으로 사람에게 사용되거나 오남용되면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에서는 에토르핀과 카펜타닐의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대형동물에게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마취제고 마취 효과를 높여 외과수술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용 의약품 수입업계 관계자들은 동물원을 제외한 다른 곳에 에토르핀과 카펜타닐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동물원 114곳 가운데 코끼리를 보유한 동물원은 8곳, 기린을 보유한 동물원은 5곳에 불과하다. 외과수술이 아닌 생포 작전에는 강력한 진정·마취제의 필요성도 크지 않다.


세로의 생포 작전 관련해 당시 의료진들은 세로가 흥분상태임을 고려해 진정·마취제를 여러 번 나눠 투여하는 '적정' 요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적정 요법을 활용하면 주사 횟수는 늘어나지만, 마취제 중독으로 인한 사망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소진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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