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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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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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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했던가. 인간은 결국 외롭지 않으려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인지 모른다. 물론 인‘간’이기에 관계를 벗어나 살아갈 수만도 없지만, ‘인’간이기에 그 관계 안에서의 존재 의미를 돌아볼 필요도 있다. 그런 성찰은 단절과 고립 속에서만 가능하다. 아시아경제는 이번 주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에세이스트이자 글쓰기 전문강사인 이동영 작가의 신간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중 일부를 필사 콘텐츠로 소개한다. 이 작가는 ‘당신이 외로운 것처럼 나도 외롭기에’, ‘우리가 공유하는 외로움 덕분에’ 이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조금씩 외로움에서 해방될 수 있길 바란다. 글자 수 948자.

타고나기를 예민한 사람,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 하나에 진득하게 집중 못 하는 사람, 이들은 하나같이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강한 인간으로 귀결된다. 인정은 성과의 인정 이전에 존재의 인정이다. 존재감을 인정받기 위해 우리는 ‘있어 보이는’ 사람보다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인생이 의미 있다고 본능적으로 느낀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여가를 즐기기 위해 취미 생활을 하고 서로에게 끌려 연애와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이 모든 게 존재감의 발현을 지속하기 위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어져 있다. 저마다의 모양과 저마다의 색깔, 저마다의 향기와 저마다의 시련으로.


사람이 꽃처럼 드러나는 순간이다.

외로움은 나쁜 감정이 아니다. 외로움 때문에 무언가 문제가 생기는 걸 외로움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내가 다시 존재감을 발현할 무엇을 찾으면 한결 나아진다. 이 책은 꽃 같은 우리네 인생에 존재감을 잃지 않기 위해 부대끼는 것들에 대한 소소한 사유를 담았다.


태어난 김에 시들 때까지 나 여기 있어요- 티 내며 살아내야 하는 우리의 꽃말은 외로움 그 자체와 같기에. 글을 읽다가 한 문장 정도가 문득 씹히면 우리가 공유하는 외로움 덕분이겠다. 당신이 외로운 것처럼 나도 외롭다고 쓴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주 조금씩의 해방감을 맛본다면 좋겠다. 외로움은 같은 외로움으로 해방된다.


이 이야기가 좋다면 당신 어디엔가 비슷한 상처나 고통이 있기 때문이겠다.

내가 계속 글을 쓰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극단적인 마음을 거두고 다시 살 희망을 얻었다는 독자들의 구구절절한 메시지나 댓글을 나는 잊지 못한다.


꽃처럼 흔들리고 꽃처럼 아름답고 꽃처럼 향기롭고 꽃처럼 피었다가 시들어갈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바람을 이겨내면 좋겠다.


꺾이지 않는 그 모습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갔으면.

그랬으면 좋겠다.


-이동영,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그림 이슬아, 다반, 1만6800원

[하루천자]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1> 원본보기 아이콘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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