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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MBA에 무슨 일?'…美고용지표 좋다는데 졸업생 30%가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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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미취업…"2009년 이후 최악"
빅테크·금융사 실적악화 속 대량해고

미국 명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비즈니스 스쿨) 졸업 예정자들이 미국 업계 전반의 화이트칼라직 '채용 가뭄' 심화로 좀처럼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여름 졸업이 코앞인 상황에서 아직도 30% 이상 학생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고용 시장의 열기는 아직 뜨거운 것으로 고용지표에 나타났지만, 빅테크 기업과 월가의 금융사나 유력 컨설팅 업체 등에서 화이트칼라직에 대해 대량 해고를 단행하면서 취업 실패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전경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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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수개월간 2023년 졸업생인 984명 중 절반 정도는 취업에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추측이 있었다"며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학생이나 내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전에 비해 졸업생 중 실업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은 지난달 말 졸업식을 치렀는데, 이를 앞두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졸업생이 많아 학교 내부에 우울한 분위기가 감지됐던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2학년 학생인 알버트 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동기가 열정적으로 취업을 시도했지만,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인 미리암 실튼은 "저녁 자리에 갈 때마다 서로가 일자리를 구했는지 물어보곤 했다. 보통 취업한 사람이 절반 정도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졸업생 중 졸업을 3개월 앞두고 취업을 준비한 학생의 비율은 최근 5년 중 4개년이 94~96% 수준이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 첫해였던 2020년에만 이 비율은 90%로 내려갔다. 크리스틴 피츠패트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취업 담당 국장은 "과거 통계상 우리의 고용 관련 지표는 경기 하락세일 때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존 디오네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조교수는 이전에 비해 채용하겠다고 온 기업의 수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며 일부 회사는 채용하겠다고 했다가 이를 철회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지난 10여년간 보통 졸업생 중 취업에 성공하는 비율은 80%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제프리 부스강 조교수도 "일반적으로 졸업을 몇 주 앞둔 시점에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하는 경우는 10%도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규모가 30%가 넘는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악"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은 미국 노동시장의 열기가 아직 뜨겁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노동부가 전날 공개한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미국 민간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010만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975만 건에서 다시 1000만 건대로 진입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940만 건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는 이처럼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빅테크 기업과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화이트칼라 직종에서는 최근 1년간 대규모 해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과 월가 금융사, 매켄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배인엔컴퍼니 등 컨설팅 업체가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졸업생들이 주로 취직하는 산업 분야라고 전했다.


피츠패트릭 국장은 "학생들이 좀 더 좋은 기회를 잡으려고 종종 기다리곤 한다"며 여름이 끝날 때쯤이 되면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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