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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15개월 연속 적자…적자 폭은 4개월째 감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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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부진 장기화로 무역수지 적자가 15개월 연속 이어졌다. 다만 3대 에너지 수입이 크게 줄면서 적자 폭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대(對)중국 수출 역시 2개월 만에 100억달러를 회복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일평균 수출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부진이 올 하반기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교역량 둔화에 따른 수출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52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수입액은 543억4000만달러로 14.0% 각각 감소한 영향이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21.5일로 지난 해 같은 기간(23일)보다 1.5일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3000만달러로 9.3% 감소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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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선방에도 반도체 발목…수출 8개월 연속 감소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D램·낸드 등 주요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5월 반도체 수출이 36.2% 감소한 탓이다. 실제 D램 고정가는 지난해 6월 3.35달러에서 올해 5월 1.40달러, 같은 기간 낸드 고정가는 4.81달러에서 3.82달러로 하락했다. 여기에 역대 5월 가운데 최고실적을 기록한 지난해(115억4000만달러) 수출의 높은 기저효과도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업황은 단기간에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 재고소진 등 효과로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웨이퍼 투입-생산간 시차를 고려하면 본격적인 감산효과 발생까지는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감산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더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져 하반기 감산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고 부담이 커지면서 다시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제품(-33.2%)·석유화학(-26.3%) 수출 등도 수출이 감소했다.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양극재(17.3%) 등 품목이 그나마 수출을 견인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특히 전체 컴퓨터 수출은 소비제품(PC·노트북) 수요 둔화와 서버투자 부진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57.5% 줄었다.


다행히 3대 에너지 수입이 20.6% 감소하며 무역적자 폭을 줄였다.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5월 원유(-16.2%)·가스(-20.2%)·석탄(-35.1%) 등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이에 따른 우리나라 수입액 역시 1월 -2.8%에서 5월 -14.0%로 하락했다. 에너지 수입 규모는 지난해 12월 이후 매월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문제는 여전히 과거 10년 평균 대비 27억달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점이다.

무역수지 15개월 연속 적자…적자 폭은 4개월째 감소(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중국이어 對아세안 수출여건 악화

중국을 비롯한 아세안 주요 지역의 수출 감소도 악재다. 5월 대중 수출은 3월(104억달러) 이후 100억달러대를 회복했지만, 반도체·석유화학·무선통신 등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20.8%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對)세계 수입·수출 감소도 악화일로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이달 1~25일 중국의 반도체 수출은 -34.0%, 유화 -23.6%, 무선통신 -20.7%, 철강 -13.9% 등 주요 품목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아세안 내 최대 무역 파트너인 베트남과의 교역 여건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산 자동차 수요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자동차(27.5%), 일반기계(20.8%), 철강(49.5%) 등 주요 품목이 증가했으나 조업일수 감소로 전체 수출은 2.6% 줄었다. 아울러 베트남의 대세계 수출 역시 올해 들어 점차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베트남 수출은 지난해 12월 -15.8%에서 올해 4월 -16.2%로 감소 폭이 늘었고, 수입 역시 같은 기간 -14.0%에서 -23.1%로 경기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의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올 하반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 추세다.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당초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9%에서 1.4%로 낮췄다. 반년 만에 0.5%포인트 전망치를 낮춘 셈이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량 둔화로 수출 회복이 지연된 탓이다. 특히 수출은 전기차와 이차전지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기저효과와 반도체 불황, 대중국 수출 감소 등으로 올해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세도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생각보다 미미하고, 반도체 수출 감소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예상보다 커 향후 수출과 제조업 회복세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르면 올해 9월부터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역적자 규모는 올해 들어 월별로 계속 줄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확실히 국민 걱정을 덜어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무역 적자 규모는 1월 125억1000만달러에서 2월 52억7000만달러, 3월 46억2000만달러, 4월 26억2000만달러, 5월 21억달러 등으로 넉 달째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무역 적자는 273억4600만달러다. 정부는 "수출 위기 극복과 수지 개선을 위해 '국가첨단산업육성전략' 수립,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 공제율 상향, 세일즈 정상외교 등을 추진해 왔다"며 "조속한 시일 내 무역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6월 제3차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 디지털무역 간담회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세종 =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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