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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문 13' 글자 뚜렷…軍, 1·2단 로켓 연결부 인양(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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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위성 과시하던 北 "엔진 비정상으로 추락"
軍, 발사체 일부 한중 잠정조치수역에서 인양
"미사일보단 우주발사체…발사 절차 빨라졌다"

북한이 31일 '군사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한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렸지만, 비정상적으로 비행한 뒤 추락했다. 우리 군 당국은 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건져 올렸다. 1·2단 로켓 연결 부위로 추정되는데, 정밀 분석을 통해 엔진의 성능과 외국 부품 사용 여부,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나머지 잔해물에 대해서도 수색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8시5분께 북한 우주발사체의 낙하지점에서 1단 로켓과 2단 로켓 사이 원통형 연결단으로 추정되는 잔해물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어 "낙하지점은 한중 잠정조치수역, 한국과 중국의 중간 해역 정도"라며 "나머지 발사체 잔해도 수거한 뒤 전반적인 성능과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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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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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북한 우주발사체의 잔해물을 정밀 분석하면 추진체 엔진의 성능과 외국 부품 사용 여부,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군은 2016년 북한의 '광명성 4호' 발사체를 수거한 뒤 페어링(위성 보호덮개)에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충격·진동·그을음 대책 등이 전혀 없다는 점을 확인, 위성 발사의 목적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낸 바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체 1발을 발사했지만,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낙하했다. 어청도는 전북 군산에서 서쪽 60여㎞에 위치한 섬이다. 당초 북한은 충남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230~300㎞ 떨어진 공해상에 1단 추진체, 제주 해군기지에서 서쪽으로 270~330여㎞ 거리의 서남해 공해상에 페어링(위성 보호덮개)을 각각 떨어뜨린 뒤 필리핀 루손섬 동쪽 700~1000㎞ 해상까지 날아가 2단 추진체를 낙하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도 '정찰위성'이라 주장해온 우주발사체의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31일 오전 6시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되였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며 "천리마-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2단 엔진은 발사체가 대기권 밖 진공상태에서 비행하는 고공엔진이다.

6월 쏜다더니 기습 발사?…軍 "발사 절차 빨라졌다"
'점검문 13' 글자 뚜렷…軍, 1·2단 로켓 연결부 인양(종합2보)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발사체를 두고 '기습 발사'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 군부 내 실세로 평가되는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날 "오는 6월에 곧 발사하게 될 우리의 군사 정찰위성 1호기"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6월이 되기 전 발사체를 쏴 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군 당국은 당초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31일 0시부터 다음달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과거와의 차이는 '사전 절차'다. 북한은 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발사하기에 앞서 위성 발사용 장거리 로켓 본체를 열차에 싣고 서해위성발사장으로 옮긴다. 이후 발사대에 로켓을 단별로 세우면서 조립한 뒤 발사에 돌입하는데, 이번에는 이런 동향이 포착되기 전에 본격 발사로 진행된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발사 절차가 빨리 진행돼서 사전 동향이 포착되지 않은 것인지' 묻는 말에 "과거에 비해 빨라진 것은 맞다"면서도 "(군은) 그 절차에 대해 계속 추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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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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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군 당국이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해 '우주발사체'라 표현한 것에 대해 "탄두가 달려야 미사일"이라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한 만큼 우주발사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에 '만리경 1호', 운반 로켓에 '천리마 1호'라는 이름을 각각 명명한 것에 대해서는 "신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정찰위성으로 멀리 본다'는 뜻의 만리경, '멀리 간다'는 의미를 담은 천리마라는 이름을 각각 붙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북한은 재발사를 예고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사와 대책, 부분 시험' 등 절차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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